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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공수의 핵심’ 김지한의 단단한 각오 “남자대표팀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꼭 듣고 싶다”
마나마(바레인)=홍성욱 기자 | 2024.06.05 14:38
김지한. [마나마(바레인)=홍성욱 기자]

김지한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핵심선수다. 그는 현재 바레인 마나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4 AVC(아시아배구연맹) 남자부 챌린지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조 1위 8강 진출에 큰 힘이 됐다.

김지한은 2일 인도네시아전에서 팀내 최다인 15점(공격 14, 블로킹 1)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고, 3일 카타르전에선 주요 고비마다 득점하며 15점(공격 12, 서브 2, 블로킹1)을 책임졌다. 한국은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지한의 투혼이 빛나는 이유는 허리 상태가 썩 좋지 않음에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전 직전까지도 라미레스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히터를 고민했다. 경기 직전 김지한의 움직임을 지켜본 이후 투입을 최종 결정했다.

김지한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리시브와 공격, 서브와 블로킹까지 폭넓은 활약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지한은 “허리 상태는 좋지는 않지만 경기에 나설 정도는 됩니다. 특별하게 아프지는 않고, 걸리적거리는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바레인 현장에서는 김지한의 허리 상태가 큰 이슈다. 보호대를 차고 있고, 상태는 매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현장에 동행한 팀 닥터는 물론이고, 트레이너도 김지한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김지한은 “조별리그를 통해 선수들과 스태프가 원팀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카타르전 그의 활약은 1세트 초반부터 파이널세트까지 이어졌다. 특히 5세트 18-18에서 팀을 매치포인트로 이끄는 블로킹 득점은 압권이었다.

김지한은 “올해 최고의 손맛이었죠”라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승리는 국내리그 승리와는 또 다른 희열이 있습니다.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이번에 꼭 우승해서 다시 중국으로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이번 AVC 챌린지컵에서 우승한다면 오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린이에서 열리는 2024 FIVB(국제배구연맹) 챌린저컵에 나설 수 있다.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김지한은 카타르전에서 상대 높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2미터가 넘는 선수가 6명이나 됐다. 이는 중국도 동일했다. 한국이 이 대회 직전 중국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펼친 건 큰 도움이 됐다.

김지한은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를 만날 때와 대표팀에서 다른 나라 대표팀을 상대하는 건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카타르나 중국은 높이가 확실하게 달라요. 카타르도 높지만 중국은 블로킹이 워낙 높기 때문에 평가전을 하고 온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높이는 겪어보지 못하면 감으로 파악할 수 없다. 부딪히면서 해법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중국과의 평가전에 이어 카타르와의 경기를 펼치면서 김지한은 높이에 적응해가고 있다.

이는 테크닉적인 기량향상과도 궤를 같이한다. 평소 공격타점과 파워 면에서는 검증이 됐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발전이 요구되는 김지한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확실히 다르다. 손목을 이전보다 유연하게 사용하고 있고, 상대 높이를 이용하는 공격도 보여주고 있다.

김지한은 “기술적인 부분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의 부임도 김지한에게는 폭 넓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 김지한은 “라미레스 감독님이 오시면서 한국에서 지금 가르치는 것들이 아닌 배워본 적이 없는 부분들로만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라미레스 감독님이 강조하는 포인트도 달라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보니 저에게 더 잘 맞는 느낌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서도 수비 위치나 공을 때릴 때의 상황은 라미레스 감독님 말 그대로 따라가면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한은 “라미레스 감독님의 파이팅이 진짜 좋아요. 선수들이 감독님의 파이팅을 보고 더 파이팅을 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한은 곧 김연경과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라이언앳의 식구가 된다. 중국 전지훈련 직전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계약서도 작성했다. 귀국 직후 사인하면 계약 절차는 완료된다.

김지한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했습니다. 김연경 선배님도 많이 챙겨주시겠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제 8강 토너먼트를 바라본다. 6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 홈코트의 바레인전이다. 승리한다면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다.

김지한은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스스로 늘었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얘기는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달라졌다는 소리입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마나마(바레인)=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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