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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돔구장에 앞서 대체 구장 건립에 쏠리는 관심...상반기 중 규모와 방법 최종 결론
정현규 기자 | 2024.05.16 02:40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안. [서울시 제공]

한국 야구의 메카 격인 서울 잠실야구장을 대체할 임시 야구장 건립 계획안이 상반기 안에 결정된다.

15일 서울시와 야구계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대체 구장 조성 태스크포스(TF)는 6월까지 대체 구장 설립 계획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약 5천억 원을 들여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은 강남구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에 달하는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해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공간으로 꾸며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우겠다 것.

이중 잠실 주 경기장 리모델링과 더불어 잠실 돔구장 신축은 프로야구 2개 구단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높다.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서울시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폐쇄형 지붕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돔구장을 짓기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돔구장 공사에 착공해 2031년 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5시즌까지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시즌 동안 대체 구장에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 한국야구위원회(KBO), LG, 두산, 그리고 안전 전문가로 이뤄진 대체 구장 TF는 지난해 10월 첫 회의를 시작해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잠실 주 경기장에 잠실 야구장 대체 구장을 짓기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설계와 시공 주체 등을 둘러싸고 조율할 사안이 적지 않아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야구계는 서울시가 LG와 두산 구단을 배제한 채 잠실구장 대체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돔구장 신축을 발표하는 바람에 첫 스텝부터 꼬였다고 비판한다.

현재 서울시는 준공 이후 40년이 지난 잠실 주경기장을 새로운 스포츠·문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3년 8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2026년 12월에 끝난다.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잠실 주경기장 안에 야구장을 짓는 건 여러 가지로 복잡한 부분이 있다. 우선 공공사업으로 인허가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 LG와 두산이 주체가 돼 대체 구장을 짓고 6년 후 철거하는 비용까지 대려면 민간 사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뒤, 대체 야구장을 짓는 공사가 이어지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체 구장이 확보될 때까지 LG와 두산이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와 두산 구단은 프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대체 구장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을 이미 제시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체 구장 신축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두 구단이 다른 구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구계는 목동 주민 민원과 동대문구장을 대신하는 아마추어 야구의 성지라는 점을 고려해 LG와 두산이 목동구장으로 옮겨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고척스카이돔을 키움과 함께 사용해도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다. 

대체 구장을 잠실에 지을 경우 규모는 축소된다. 현재 잠실구장 만원 관중 기준인 2만3천750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석 정도를 예상한다. 이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 공간 공사에 따라 구장 진출입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산한 인원이다. 관중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기에 LG와 두산 구단의 입장 수입의 급감은 피할 수 없다.

최근 10년 이내 지어진 구장들과 잠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는 국비와 시비, 구단 출연금을 합친 금액으로 지어졌다. KIA와 삼성은 공사 비용을 댄 대가로 25년간 구장 운영권을 확보했다. 2025년 문을 여는 대전 새 야구장도 같은 길을 걸었고, 한화 그룹도 25년간 구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잠실 돔구장 신축은 민자 사업으로 진행되고, 국비와 시비 지원도 없어 잠실구장의 '세입자' 처지인 LG와 두산이 구장 운영권 협상에 끼어들 여지가 없다. 사업 우선협상자인 한화 컨소시엄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권을 행사한다. LG와 두산은 돔구장 이용시 시설 수선 비용 등도 충당해야 하는 등 영원한 세입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 또한 비용 자체가 현재 LG와 두산이 충당하는 금액을 뛰어넘을 경우 구단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 

야구계는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과 함께 호텔 건립 등 원대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 개발 사업을 발표하면서 LG와 두산이 사용할 대체 구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모든 일이 복잡해졌다고 지적한다. 프로야구는 우리나라의 대표 여가 스포츠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LG와 두산 두 구단이 합쳐 1년에 동원하는 관중이 200만명인 현실을 고려할 때 서울시가 팬들이 여가를 즐길 기회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종합적으로 대체 구장의 건립 방향과 시기, 그리고 규모의 설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프로야구에 미치는 영향도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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