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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오심 은폐' 이민호 심판 해고…문승훈·추평호 3개월 정직
정현규 기자 | 2024.04.19 21:53
14일 대구 NC-삼성전에서 논란을 부른 심판들 [티빙 하이라이트 장면 캡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심 은폐 논란'을 부른 이민호 심판을 해고했다. KBO가 심판에게 내린 역대 가장 강력한 징계다.

KBO는 19일 "오늘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중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심판 3명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며 "이민호 심판위원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승훈 심판위원은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하며, 정직이 종료되면 추가로 인사 조치한다. 추평호 심판은 정직 기간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무급) 징계한다"고 알렸다.

사건이 불거진 후 "이번 사안을 매우 엄정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KBO는 실제로 심판위원 3명을 중징계했다.

문제의 경기에서 이민호 심판은 심판 조장이었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은 각각 인이어로 ABS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수신할 수 있는 주심과 3루심이었다.

당시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삼성 이재현의 타석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문승훈 주심은 '볼'을 외쳤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올해 KBO가 도입한 ABS는 기계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고, 인이어를 낀 주심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판독 오류'가 생길 때가 아니라면, 심판은 ABS의 판정 결과를 따라야 한다.

이재학의 2구째는 ABS가 '확실한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KBO ABS 상황실 근무자도 기계의 '스트라이크 콜'을 들었다. 그러나 문승훈 주심은 '볼 판정'을 했다.

ABS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더그아웃 태블릿PC를 통해 이재학의 2구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는 걸 확인한 NC는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이미 이재학이 공 3개를 더 던진 후였다.

주심, 심판 조장 등 심판 4명이 모여 NC의 항의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해 논의했고, 곧 이민호 심판 조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민호 심판 조장은 팬들을 향해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시작하기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판 조장이 공개적으로 규정을 설명하기 전, 심판들이 조용히 나눈 대화에는 다른 이야기가 담겼다.

4심 합의 과정 중 심판 조장이 주심에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한 말이 TV 중계에 잡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해당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사실확인을 했고, 심판 3명을 직무에서 배제한 채 징계 수위를 논했다.

인사위원회에서는 이민호 심판을 대상으로 해고와 같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에게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문승훈 심판은 3개월 뒤에 추가로 인사 조치할 수 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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