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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밀린' 류현진, 12년 전 99승 막은 키움과 설욕전 성사
정현규 기자 | 2024.04.03 22:47
대전 마운드 오른 류현진 (대전=연합뉴스)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한국 복귀 후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두기 위해 시즌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류현진은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렸다.

류현진은 키움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그는 2012년 10월 4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현 키움)과 홈 경기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당시 류현진은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KBO리그 일정을 마무리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했다.

통산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넥센전에서 등번호와 같은 99번째 승리를 거두고 100번째 승리는 한국 복귀 후 첫 경기에서 거두겠다며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올렸다.

류현진은 넥센을 상대로 6회까지 단 2안타를 내주고 9개 삼진을 잡으며 역투했고 7회 1사까지 1-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7회 동갑내기 친구인 강정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29개의 공을 던졌으나 끝내 소득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넥센에서 간판을 바꾼 키움을 상대로 12년 만에 통산 99번째 승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키움전은 류현진의 첫 고척스카이돔 나들이라서 더 의미 있다.

고척스카이돔은 류현진이 미국에서 뛸 때인 2015년에 개장했다. 류현진이 돔구장에서 KBO리그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다.

지난달 20∼21일 고척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전에 류현진은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출신 'OB'로 깜짝 등장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빵을 선물하며 고척돔 더그아웃을 밟긴 했지만, 실전 등판은 5일이 최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복귀전인 지난 달 23일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제구 난조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는 등 나쁘지 않았으나 많은 공이 가운데로 몰려 난타당했다.

류현진은 그 경기에서 탈삼진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지 못한 건 2007년 9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였다.

한화는 2-8로 졌고,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3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홈 개막전 투구 내용도 다소 아쉬웠다. 직구 제구가 살아났으나 구위와 변화구 제구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탈삼진을 9개나 잡고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지만, 안타를 8개나 얻어맞았다. 노련한 볼 배합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막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던 류현진은 이를 악물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키움전 최대 과제는 역시 제구력 회복이다. 류현진은 과거 전성기처럼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거나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으로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지 않는다.

매 타자를 상대로 고도의 집중력으로 제구 위주의 피칭을 펼치며 범타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현미경 제구력' 회복은 류현진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치르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류현진도 2024시즌 성적이 제구력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9일 kt전을 마친 뒤 "첫 번째도 제구, 두 번째도 제구"라며 "무조건 제구력이 먼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자신의 바람대로 제구력을 회복해 승리투수가 되면 그는 2012년 9월 25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4천210일 만에 KBO리그 승리를 맛보게 된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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