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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을 줄이면 승리는 찾아온다'’ 정관장 vs 페퍼저축은행
홍성욱 기자 | 2023.11.28 10:49
정관장 메가(왼쪽)와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C)KOVO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이 2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28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정관장은 4승 7패 승점 13점으로 5위다. 최근 5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오늘 연패 사슬을 끊어내려 한다. 원정팀 페퍼저축은행은 2승 8패 승점 5점으로 최하위다. 최근 3연패라 오늘 경기 승리와 함께 상대전 첫 승도 노린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나머지 팀들에게는 1승 이상을 거뒀지만 유독 정관장에게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승리 기회는 있었지만 마무리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상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페퍼저축은행의 집중력 문제로 국한된다.

오늘은 두 팀 모두 절박하다. 강도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정관장은 지난 9일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고, 14일 GS칼텍스에 0-3으로 무너졌다. 18일에는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패했고, 21일에는 흥국생명에 2-3으로 패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은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했다. 오늘 패하면 2라운드 전패다. 사실상 바닥권 추락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3라운드 동력도 상실된다. 오늘은 사력을 다해 이기고 봐야 하는 그런 날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0일 GS칼텍스전 승리 이후 3연패다. 15일 한국도로공사에 1-3으로 패했고, 19일에는 IBK기업은행에 1-3으로 졌다. 가장 최근인 23일은 현대건설에 0-3 완패를 당했다.

오늘 경기 승부의 키는 범실이다. 두 팀 모두 범실이 많다. 특히 필요없는 범실, 경기를 망치는 범실, 상승 페이스에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범실을 가장 많이 하는 팀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범실을 적게 하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실은 경기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나오게 된다. 범실 자체는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배구 센스가 없어서 나오는 범실은 치명타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두 팀에는 그런 류의 범실을 자주하는 선수들이 있다. 오늘 범실이 승부의 키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다. 범실을 줄이면 승리는 따라올 것이다. 

정관장의 최근 부진은 에이스 메가의 공격이 분석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메가에게 1라운드 속절없이 당했던 상대 팀들이 분석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결국 메가 활용이 떨어지면서 지아에 대한 비중이 좀더 높아졌고,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또한 정관장은 최근 팀내 연봉 1위인 이소영이 복귀했지만 복귀 효과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팀내 인지도가 가장 앞서는 선수가 돌아와도 공격이나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기여가 보이지 않는 건 이미 V-리그가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위주로 돌아간다는 방증이다.

이소영의 수비 능력과 공격력은 박혜민이나 다른 선수가 대신해도 큰 차이가 없다. 지금은 GS칼텍스 시절 전성기 때의 이소영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정관장의 경기력은 염혜선의 조율 능력과 메가, 지아의 공격력에 달려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 답이 없어진다.

정관장은 정호영과 박은진, 그리고 한송이까지 걸출한 전현직 국가대표 미들블로커가 있지만 활용 능력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이 정도 라인업에서 이게 최선인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라면 경기를 통해 좀더 팬들에게 실력을 뽐낼 수 있어야 한다.

정관장의 또다른 숙제가 있다.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 이선우의 활용 방안이다. 대표팀에서는 두 시즌 연속 주전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섰던 이선우다. 하지만 정관장 입장에서는 이선우를 코트에 투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선우가 코트에 서려면 메가를 능가하는 파워를 가져야 한다.

지금은 리시브를 겸해야 이선우에게 기회가 온다. 이 부분이 딜레마다. 팀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낸다면 이선우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이 부분도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오지영 리베로의 활약이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아쉽다. 오지영의 플레이를 오랜 시간 지켜봤기에 이번 시즌 활동 공간과 움직임에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고은 세터 또한 안정감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팀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은 20점대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있다. 고참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다. 야스민이 터지는 날은 GS칼텍스가 아니라 V-리그 모든 팀을 누를 수 있다. 여기에 박정아가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리면서 강타를 뿜어낼 수 있다면 힘은 배가 된다.

페퍼저축은행의 이번 시즌을 기대한 건 앞서 언급한 오지영과 이고은의 능력치에 야스민-박정아-이한비 삼각편대의 활약이 어우러질 때 가공할 위력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이런 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두 차례 이기는 경기도 삼각편대의 형성은 아니었다. 언젠가는 세 명의 화력 균형과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오늘이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은 열려있다.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는 우선 범실 줄이기다. 서브부터 긴장하며 구사해야 한다. 또한 정관장은 상대 야스민의 공격을 정호영을 붙여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틀어지면 자칫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연패를 끊어내는 건 선수들의 의지다. 실력은 의지를 통해 피어난다. 팀을 위한 희생이 없다면 그 팀은 승리할 수 없다. 오늘 경기 승리 속에는 희생이 숨어있을 것이다. 꽃이 지면 열매가 나오듯 희생은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연패 탈출과 긴 연패의 갈림길은 오후 7시부터 나눠진다. 기억에 남을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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