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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 보이는’ OK금융그룹 vs ‘첫 승 노리는’ 한국전력
홍성욱 기자 | 2023.10.20 14:24
17일 한국전력 경기를 지켜보며 메모하는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왼쪽)과 KB손해보험전을 지휘하는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C)KOVO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의 1라운드 맞대결이 20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은 V-리그 데뷔전에 나선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도자로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 지휘봉을 든 뒤 컵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사실 컵대회 우승도 중요하다. 단, 이 성과를 시즌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지도자다.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프런트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OK금융그룹은 레오만 확실한 선발일 뿐 나머지 선수들의 기용은 현장 오더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오기노 감독이 기존 선수들 속에서 아주 특별한 비밀병기를 만들거나 혹은 효과적인 조합으로 상대에 대응할 것인지는 오늘 경기부터 살펴보면 된다.

우선 파이팅이 넘치는 신호진의 아포짓스파이커 기용을 지켜봐야 한다.

아웃사이드히터에서는 차지환, 송희채, 박승수 가운데 선택이 이뤄질 전망. 미들블로커 라인에서 바야르사이한, 박원빈, 전진선, 진상헌 가운데 상대 공격 성향에 따라 대응이 필요하다.

세터는 이민규와 곽명우고, 리베로는 조국기와 부용찬, 정성현으로 이뤄져 있다. 조국기 리베로의 능력을 인정했던 만큼 중용의지를 보일 것으로 판단 된다.

이에 맞서는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상대 비예나의 파상공세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이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섰고, 서재덕이 아포짓스파이커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중원은 신영석과 조근호가 지켰고, 하승우 세터와 료헤이가 세터와 리베로로 활약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 집중력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첫 경기에서 블로킹 7-14 절대 열세를 보인 만큼 오늘 경기 블로킹에 신경써야 한다.

최근 남자배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청률은 0.3% 수준이라 1%를 뚫고 상승하는 여자배구와는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정도면 방송사가 왜 중계를 해야하는지를 고민할 수준이다.

전날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리면서 여자배구는 생중계가 이뤄졌지만 남자배구는 중계 편성이 되지 않았다. 이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남자배구 7개 구단과 KOVO가 어떤 숙제해결방법을 찾아 골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케팅적으로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다. 중계비를 지원하면서 계속 생중계를 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한국전력은 본사의 자구책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자생력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스포츠는 재벌그룹 혹은 공기업과 금융기관이 나눠서 끌고 왔다. 손해를 감수했고, 언론 보도에 나온 걸 홍보비로 계산해 사실상 이득이라 판단했다.

이런 전근대적 계산법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제는 국내경쟁력과 국제경쟁력을 모두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무너질 수 있다.

남자배구가 콘텐츠의 진정성을 의심 받는 수준까지 떨어진 현실을 어떻게 헤치고 나올 수 있을까.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오늘 경기력 만큼이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면 작은 희망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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