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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격노한 여자축구 콜린 벨 감독 "공정한 스포츠를 원한다…이건 아냐"
강종훈 기자 | 2023.10.01 01:24
콜린 벨 감독, (원저우=연합뉴스)

남북 대결에 패해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심판 판정과 대회 운영이 다 편파적이었다며 분노를 격하게 쏟아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에 따른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전진해 공을 쳐 내려던 북한 김은휘와 쇄도하던 손화연의 중간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심판은 주저하지 않고 손화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경고가 쌓인 손화연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수적 열세에 처한 벨호는 고전하기 시작해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을 짚으며 "(후방에서)롱볼이 넘어왔고, 스트라이커(손화연)는 머리에 공을 맞히려 앞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는 주먹을 들고 뛰쳐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훌륭한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심판이 이를 전적으로 망가뜨렸다"며 태국 출신의 심판을 직격했다.

이날 심판진은 일본 출신 대기심을 빼면 모두 태국 심판으로 꾸려졌다. 벨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 월드컵이 몇주 전이었다"며 "난 대기심에게 그 심판이 월드컵에서 뛴 적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우리는 경기에서 볼 수 있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심판이면 절대 경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 간단한 문제"라며 "이런 토너먼트에는 항상 최고의 인재, 최고의 심판, 최고의 주관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결과적으로 16팀이 출전하게 됐는데도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지 않은 점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래 17팀이 경쟁할 예정이었다. 이에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런데 대회 직전 캄보디아가 돌연 철수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속한 D·E조에는 4팀이 경쟁하는데 북한이 있는 C조에는 두 팀만 편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16팀이 출전하는 대회면 4팀씩 네 조로 나눠서 공평하게 경기 수를 보장하나 일정이 촉박해서인지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 편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벨 감독은 "16팀이 이 대회에 출전하는데 4팀이 4조로 나눠서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2팀이 있는 조가 있었고, 우리는 48시간 전에야 직전 경기를 마쳤다"며 "이런 부족한 대회 운영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때도 침착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기자회견에서 내가 공정한 스포츠인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공정한 스포츠를 원한다. 공격적이고 거칠지만, 공정한 스포츠를"이라며 "이건 완벽하게 그런 공정성과는 반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벨 감독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을 향해 "심판, 조직위원회에 얘기해달라"며 "제발 다음에는 16팀이 4조로 나눠서 공정하게 경쟁하게 해달라. 제발, 제발, 제발"이라고 말하는 등 감정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난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고, 내 팀, 선수들을 사랑한다. 그게 내가 화가 난 이유"라며 "공정, 공정, 공정, 다시 반복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공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한국 여자축구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5년 만에 대회 4강행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1무 2패로 탈락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이어 주요 국제 대회에서 연속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벨 감독은 "월드컵은 과거의 이야기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추구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알다시피 오늘 경기도 우리 선수들은 정말 노력했다. 그래서 나도 노력하고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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