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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한국도로공사가 히메지 친선전에서 확인한 세 가지
히메지(일본)=홍성욱 기자 | 2023.09.07 08:02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빅토리나 히메지와의 친선 이벤트매치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C)히메지(일본)=홍성욱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일본전지훈련 기간 중 국제대회 경기에 버금가는 이벤트 매치를 펼쳤다. 소중한 경험이자 리그 준비에 자양분이 될만한 포인트였다.

6일 오후 7시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 시립 윙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빅토리나히메지 팀이 이벤트 매치에 나섰다. 윙크체육관은 빅토리나 구단이 훈련체육관 및 경기장으로 임대해 사용하는 거점이다. 평소 훈련 때는 코트 3면을 세로로 활용하고, 경기가 열릴 때만 마루 위에 타라플렉스를 깔고 가변좌석을 펼쳐 변신한다.  

지난 시즌 1부리그에 참여했던 빅토리나 히메지는 이번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다. 분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벤트 매치를 통해 새 시즌을 앞두고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우에하라 대표이사사장이 마이크를 들고 팬들 앞에 "이번 시즌은 2부에서 시작한다.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고,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에 앞서 선수 소개가 이뤄졌고, 스크린에는 도로공사 선수 사진과 정보가 한 명씩 소개됐다. 큰 박수도 나왔다. 경기 직전에는 국제대회처럼 선수들이 도열했고, 애국가가 먼저 연주됐다. 이어 일본 국가가 이어졌다. 국제대회의 긴장감이 경기전부터 전해졌다.

3세트로 펼쳐진 친선전에서 도로공사는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느낄 수 없는 부분인 동시에 해외 전지훈련 중 3천명이 넘는 많은 관중 앞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며 얻은 소득이었다.

# 강력한 부키리치의 공격력 

도로공사는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로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 / 1999년생 / 198cm / OP)를 선발했다. 

부키리치의 위력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드러나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을 구분하지 않고 강타를 퍼부으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위에서도 강력하지만 후위공격 또한 일품이다. 특히 강력한 서브를 범실 없이 구사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V-리그 최장신인 부키리치는 높은 타점에서 엔드라인으로 향하는 공격을 펼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엄청난 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키리치는 1세트 4-8에서 3연속 강타로 7-8 접전을 끌어냈다. 9-10을 만드는 득점은 찍어누르는 강타였다. 장내아나운서가 '슈퍼스파이크'라고 유일하게 언급했고, 관중석은 고요해졌다. 탄성만 곳곳에서 들렸다. 

2세트 초반 부키리치는 연속 강서브를 구사했다. 히메지 막강 리시브 라인도 고개를 흔들었다. 도로공사는 연속 4득점으로 7-4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고, 세트를 따냈다. 부키리치의 공격은 상대 블로킹 위로 지나가 코트로 향했다. 

도로공사는 중요한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부키리치를 활용한 공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는 팀에 큰 안정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를 능가하는 파워로 느껴진다. 또한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 견고한 배유나-임명옥의 활약 

도로공사 배구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수비를 통해 무너지지 않는 팀 컬러를 지녔다는 점. 상대가 도로공사를 무너뜨리려면 확실하게 눌러야 한다. 1세트와 2세트를 빼앗겨도 3세트 후반에 물고늘어져 경기 흐름을 바꿔버리는 팀 컬러는 상대를 곤경에 빠뜨린다. 여기에 강력한 블로킹 득점으로 흐름에 탄력을 받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은 이를 증명한다. 

도로공사 수비와 리시브 라인은 임명옥 리베로가 이끈다. 여기에 국가대표에 뽑혀 이번 전지훈련에서 빠진 문정원이 투톱 체제를 형성한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임명옥 리베로의 여전한 기량은 안정감을 줬다.

배유나가 이끄는 블로킹과 득점 능력은 더 이상 언급이 필요없다. 6일 이벤트 매치에서도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강타와 배유나의 재치 있는 득점으로 흐름을 끌고 갔다. 

빅토리나 히메지 고위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하이패스 10번 선수는 배구를 알고한다"라고 칭찬했다.

도로공사가 이번 시즌 주전 멤버가 여러명 바뀌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컬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배유나와 임명옥이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고의정 합류가 가져올 변화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반야 부키리치와 더불어 아시아쿼터에서 선발한 타나차 쑥솟(태국)이 공격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배유나의 득점력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국내 윙스파이커의 공격도 필요하다. 

이를 해결해줄 선수는 이적생 고의정이다. 고의정은 강서브와 함께 파워넘치는 공격력을 지녔다. 이번 2:2 트레이드의 키플레이어다. 

6일 경기에서도 고의정은 1세트 교체 투입 후 추격하는 강타를 터뜨렸고, 효과적인 페인트 득점도 올렸다.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터치아웃 득점과 더불어 블로커 2명을 뚫어내는 강력한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고의정의 합류로 도로공사는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얻었다. 코트 안에 부키리치-쑥솟-고의정이 머문다면 엄청난 공격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의정을 교체 카드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친선전은 경기 전 한국과 일본 국가가 연주되며 국제대회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빅토리나 구단은 본부석 뒷편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계양했다. (C)히메지(일본)=홍성욱 기자
경기가 열린 히메지 시립 윙크체육관 앞에는 푸드트럭 여러대가 경기 전 팬들을 사로잡았다. (C)히메지(일본)=홍성욱 기자

히메지(일본)=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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