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하는 김세정 (서울=연합뉴스)

"어제까지만 해도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에서 발차기를 하던 김세정에게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이 있다는 걸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무대에 있는 저도 연기를 하는 저도 다 하나의 '김세정'이라는 걸요."

연기, 음악,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해 온 김세정이 2년 5개월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4일 첫 정규 앨범 '문(門)'을 발매한 김세정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지난번 앨범보다 더 과감하게 나를 믿고 용기를 낸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김세정은 이번 앨범에서 그간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외로움, 불안, 상처 등 다양한 감정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

더블 타이틀곡 '톱 오어 클리프'(Top or Cliff)는 영화 '블랙스완'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으로,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 스스로를 절벽으로 내모는 한 여성의 심경을 우아한 안무와 고혹적인 음색으로 표현했다.

김세정은 "그동안 무대에서 밝은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보다 파격적이고 강한 모습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냈다"며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하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새로운 모험과 여행을 떠나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항해'는 청량하고 희망찬 분위기의 아이리시 풍의 팝 록 장르의 곡이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설렘을 그리는 이 곡에 대해 김세정은 "제가 꿈꾸는 모든 날을 대변해주는 곡"이라며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타이틀곡을 통해 제가 가진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지난 앨범 '아이 엠'(I'am)에 이어 이번에도 11곡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혔다.

더블 타이틀곡 '항해'와 '톱 오어 클리프'를 비롯해 모든 곡의 가사를 직접 썼으며, 이 중 9곡은 작곡에도 참여했다.

그는 "예전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오리발을 끼고 열심히 수영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키를 잡고 배를 운전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내가 가진 모든 색을 앨범에 주도적으로 담았다"고 말했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2위에 올라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김세정은 솔로곡 '꽃길', '웨일'(Whale) 등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활약해왔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사내맞선', '학교 2017'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를 굳혔으며 뮤지컬 '레드북'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기도 했다.

주연으로 활약한 '경이로운 소문' 시즌2가 종영한 직후 솔로 가수로 돌아오게 된 김세정은 "김세정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든 배우든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예전부터 즐기려고 노력했지만 마음 한켠에 불안과 두려움은 항상 있었거든요. 이제는 더 용기를 내서 즐겨보려고 합니다."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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