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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수 떠나는’ 석진욱 감독 “배구 인생 터닝포인트라 생각한다”
인천국제공항=홍성욱 기자 | 2023.08.20 10:55
석진욱 감독이 출국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인천국제공항=홍성욱 기자

석진욱 전 OK금융그룹 감독이 유럽 연수길에 올랐다.

석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051편으로 출국했다.

석진욱 감독은 4시즌 동안 OK금융그룹을 이끌다 계약 만료 이후 유럽 연수를 계획했고 실천에 이르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석진욱 감독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우선 3개월 정도 파리에서 머무는 건 확정했다. 파리 발리에서 구단의 모든 일정을 함께한다. 경기 전후의 과정을 전체적으로 면밀하게 지켜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석 감독이 첫 연수지로 선택한 파리 발리(Paris Volley)는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폴란드 대표팀 레온과 쿠비악이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일본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 미야우라도 함께 한다. 전력분석관 출신인 파비오 스토르티(이탈리아/1978년생) 감독이 지휘봉을 들고 새롭게 출발한다. 

석진욱 감독은 “배구 인생 첫 휴식시간이다. 선수 은퇴 후 바로 코치가 됐고, 코치를 하다 감독이 됐다. 감독 4년을 마친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 제의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남들이 하는 똑같은 패턴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해외로 나가 더 배우고 싶었다”라고 도전의지를 천명했다.

석진욱 감독은 “아내가 돈에 얽매이지 말라고 해서 마음 편히 간다(웃음). 예산이 제법 들지만 감수하고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개인 예산으로 해외연수에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들의 협조 또한 필수다.

석진욱 감독은 “알차게 보내려 한다. 파리 발리 구단은 스태프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팀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와 심리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이끄는지를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본 유럽배구는 경기만 봤다. 이번에는 경기 외적인 부분을 함께 보려 한다. 출국을 오늘로 정한 것도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첫 모임 때부터 함께 하기 위해서다. 화요일인 22일부터 훈련이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현지 아파트를 계약해 두었다. 공항에 내리면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 그는 웃음부터 지었다. “도전이다. 가서 부딪히려 한다. 음식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고추장 하나만 짐 속에 넣었다”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해외 출장은 그간 수없이 다녔지만 혼자 떠나는 건 처음이다. 석 감독은 “누군가 함께 있다면 분명 기댈 것이다. 통역도 해줄 것이다. 지금은 혼자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하면서 겪어보려 한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체육관과 아파트 사이에 거리가 제법 있는 상황인데 석 감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한다. 버스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석진욱 감독은 지난 7월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상대할 때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수들이 불안해했다. 여유로운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도 해외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를 보면 큰 틀에서 우리와 거의 비슷한 배구다. 하지만 한국 배구는 범실이 많고, 다른 나라들은 범실을 줄이고 있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한 건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과 범실에서 보완해야 한다. 그렇게되면 충분히 올라갈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유럽이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배구를 하는 점에 대해서도 석진욱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블로킹의 중심을 잡는 건 맞다. 그런 가운데 사이드블로커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들블로커의 기본기가 떨어지다보니 자꾸 사이드블로커 쪽에서 지적을 하게 된다. 수비 때도 사이드 쪽에서 미들 쪽으로 지시를 한다. 그런 부분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미들블로커들이 기본기를 더 갖추면서 중심을 가져가야 한다. 이런 부분도 이번 기회에 살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현역 시절 배구 도사로 불렸다. 리시브에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현역 시절 펼쳤던 플레이 기반한 배구에 대한 생각도 많을 것 같았다.

석진욱 감독은 “작년이나 올해 해외 배구를 보면 서브 게임을 많이 한다. 서브가 잘 들어가는 팀이 이겼다. 그런 가운데 범실을 줄였기 때문이다. 우리 배구를 보면 서브 범실이 나와도 강한 서브를 요구한다. 그러다보니 업다운이 심하다. 이 부분을 줄여야 한다. 또한 강서브에 대한 대처능력은 어느 정도 올려놓고 리바운드 이후 다시 세트플레이를 만드는 추세다. 우리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 한국배구도 배울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석진욱 감독은 파리에 머무는 3개월 동안 폴란드나 이탈리아 배구도 접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 다른 나라 혹은 일본에서 연수를 이어갈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떠나는 기분이 어떤지 묻자 석 감독은 “솔직히 불안함도 있고, 조금 두렵기도 하다. 설레는 마음도 있다. 분명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연수가 나에게는 배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떠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국제공항=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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