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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매직 통했다’ 태국, 강호 인도네시아에 3:2 승리로 4강 진출...대회 최대 이변
타이베이(타이완)=홍성욱 기자 | 2023.07.13 17:43
박기원 감독. (C)AVC챌린저컵 대회조직위

박기원 매직이 대회를 관통하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64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타이완 타이베이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저컵 6강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세계랭킹 66위)에 세트스코어 3-2(25-20, 25-27, 20-25, 25-16, 15-12)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현재까지 최대 이변이다.

세계랭킹에선 태국이 두 계단 위지만 동남아시아권에서 인도네시아는 남자배구 최강국으로 통한다. 태국이 동남아시아 여자배구 최강이라면 남자에선 단연 인도네시아를 꼽는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인도네시아는 단골 우승팀이다. 동남아시아권 나라들은 FIVB(국제배구연맹) 공인대회보다 자국리그 및 자체 대회 결과에 더 신경을 쓴다. FIVB 랭킹포인트를 쌓을 기회도 상대적으로 적다. 랭킹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황. 

이날 경기 또한 현지 배구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인도네시아의 완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박기원 감독의 태국은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변수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주전 세터 줄피크리 세터가 1세트 도중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났지만 교체된 세터의 실력도 상당했다. 차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 니자르였다.

태국은 1세트를 25-20으로 따낸 이후,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25-27로 내주며 흐름을 넘겨줬다. 3세트도 20-25로 밀렸다. 하지만 3세트 후반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박기원 감독의 강한 주문에 따라 범실을 각오하고 강서브 감각을 되찾았다.

4세트에 들어서며 태국은 상대를 서브로 흔들었다. 세트는 태국이 25-16으로 여유있게 따냈다. 마지막 5세트. 태국은 연이은 강서브와 나파댓의 강타로 초반 4-0 리드를 잡았다. 인도네시아가 파르한과 리반의 강타로 동점을 만들려는 순간, 박기원 감독은 챌린지를 통해 상대 네트 터치를 지적했다. 스코어는 9-7이 됐다. 10점이 넘어선 상황에서도 박기원 감독은 다시 한 번 매의 눈으로 챌린지를 신청해 상대 블로커 터치를 지적하며 11-9 리드를 찾아왔다. 승부처 두 차례 비디오판독은 엄청난 파급효과였다.

이 날 가장 큰 활약을 펼친 나파댓(13점)은 두 차례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했다.

태국이 승리하자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임도헌 한국 대표팀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석진욱 전 OK금융그룹 감독은 박기원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환한 웃음을 지은 박기원 감독은 “응원단이 와주셔서 이렇게 경기가 잘 풀렸다. 오늘 정말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라며 화답했다.

인터뷰실을 찾은 박기원 감독은 “오늘 나파댓이 우리의 이슈였다. 아웃사이드히터로 힘겨운 상황이라 아포짓스파이커로 투입했다. 주득점원으로 맹활약했다.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는 공격력이 우위다. 우리의 공격력으로는 이기기 버겁다. 우리는 강서브 말고는 풀어내기 힘들었다. 3세트 후반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범실은 내가 책임질테니 강한 서브를 시도하며 감을 잡으라고 했다. 이 부분이 4세트와 5세트에 주효했다”라고 승리의 원인을 꼽았다.

이번 대회 태국 대표팀을 이끈 박기원 감독의 목표는 4강이 아니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과를 내기 보다는 마음 편하게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오지 않았다. 지는 것은 내가 책임질테니 마음 편하게 훈련했던 부분만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선수들 또한 잘 따라줬다”라고 말했다.

5세트 비디오판독 또한 박기원 감독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에 대한 성과는 다 했다. 특히 오늘 승리 과정은 감독인 내가 봐도 마음에 든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태국 대표팀을 훈련시키며 오늘 처럼 잘한 날이 없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 또한 부담 없이 임할 것이다”라며 “좋은 흐름만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의 태국 남자 대표팀이 급성장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기원 감독과 태국 선수들. (C)AVC챌린저컵 대회조직위

타이베이(타이완)=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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