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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표팀인데 최고참’ 조재영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타이베이(타이완)=홍성욱 기자 | 2023.07.12 09:49
훈련 직후 포즈를 취한 조재영. (C)타이베이(타이완)=홍성욱 기자

미들블로커 조재영은 지금 타이완 타이베이에 있다. 국가대표팀에 뽑혀 2023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저컵에 출전 중이다.

1991년생인 조재영은 이번 대표팀 최고참이다. 지난 5월 22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막을 내린 AVC 클럽챔피언십 출전 이후 귀국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젊어진 대표팀은 5월 초부터 소집됐고, 이후 대한항공 소속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하며 완전체가 됐다.

조재영은 세터로 활약하던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까지 활약했다. 이후 프로에서 미들블로커로 전향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는 195cm로 국제무대에선 크지 않지만 감각적인 움직임에 이은 블로킹 위치 선정 능력은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대한항공 3년 연속 통합우승에도 조재영은 주전 미들블로커로 중용됐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모두 조재영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장점이 확실하다는 얘기다.

조재영은 지금까지 매년 이어온 시즌 종료 후 휴식과 서서히 몸을 만드는 패턴을 올해 만큼은 버려야 했다.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2주 휴식 후 바로 신갈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대회를 마친 뒤에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계속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조재영은 “휴가 기간일 때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게 처음입니다. 남들 쉴 때 운동을 계속하니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사실 바레인에 있을 때는 몸이 준비가 덜 됐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끌어올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비시즌 이런 루틴도 처음인 조재영에게 첫 A대표팀은 영광스럽다. 그는 “모든 게 새로웠죠. 진천 선수촌에 들어올 때도 ‘이 곳이 말로만 듣던 선수촌이구나’라는 느낌이었고, 식당에서 처음 밥을 먹을 때도 ‘이게 말로만 듣던 선수촌 식당이구나’라고 느꼈죠. 잘 나오더라고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과의 호흡이었다. 조재영은 “처음에는 조금 서먹했습니다. 나이만 최고참이지 대표팀은 처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함께 땀을 흘리면서 금방 친해졌죠. 얘기도 많이 합니다. 웃음이 많은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이 진행됩니다. 주장인 (황)택의와 얘기를 많이 하고요. (오)재성이가 1년 후배고, 그 다음은 (나)경복이, (정)지석이 이렇게 고참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세터 출신은 조재영은 “택의가 선수들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세터를 해봤기에 그걸 알죠.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주장으로 감독님께 건의도 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조재영은 “분위기는 밝아도 대표팀은 확실히 기본적인 분위기라는 게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들끼리 모여있으니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집니다. 처음 받는 느낌입니다. ‘와~ 대표팀 선수들은 이렇구나’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저도 여기 함께 있는 일원이니 걸맞게 몸을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그 어느 때보가 큽니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조재영은 조별리그 태국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블로킹에 부쩍 신경을 썼다.

경기를 치른 소감을 묻자 조재영은 “아직은 상위권 팀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더 잘하는 팀과 상대하면서 느껴보고 싶어요. 바레인에 이어 여기서도 미카사 볼을 쓰니 확실히 익숙해집니다. 느낌이 분명 다릅니다. 경기적으로 보면 상대의 신장이 더 작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프가 좋아요. 그런 스타일의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된다는 부분을 경험적으로 체득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황택의가 몸을 던져 디그를 했을 때 조재영은 4번 자리로 정확하게 토스했고, 정지석이 강타로 득점했다.

조재영은 “세터의 디그 상황에서 제가 토스를 하는 것으로 약속 돼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재영은 경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는 “신장이라는 약점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합니다. 상대 공격을 막을 때는 수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을 잡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기적인 공조플레이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임도헌 감독은 “(조)재영이는 성실하다. 또한 세터 출신이라 상대 블로커들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하는 장점이 있다. 연결도 좋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재영은 “아직 속공 빈도가 작은 편입니다. 이 부분은 맞춰가고 있습니다. 제가 더 잘 때려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우승을 생각하면서 맞춰가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보였다.

조재영의 활기찬 2023년이 7월을 관통하고 있다.

타이베이(타이완)=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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