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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와 싸워 이겼다’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에 2패 후 3연승으로 ‘기적의 V2’ 위업
인천=홍성욱 기자 | 2023.04.06 21:52
챔피언결정전 MVP 캣벨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C)KOVO

한국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2패 후 극적인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등극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23,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 종합전적 3승 2패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역대 V-리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3연승은 사상 처음이다. 확률 0%를 이겨낸 집념의 투혼 속에 도로공사가 새 역사를 썼다.

도로공사는 캣벨과 박정아의 강타 속에 배유나가 활약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대영은 고비마다 힘을 내며 득점했고, 이윤정 세터의 조율 속에 문정원은 리시브로, 임명옥은 리시브와 디그로 공헌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조직력으로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배구여제와 싸워 이긴 것.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옐레나가 힘을 내며 분전했지만 3세트 후반 좋은 흐름에서 연속 범실이 나온 점이 뼈아팠다.

도로공사 우승의 주역 캣벨은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17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동료 박정아(7표)와 배유나(7표)도 표를 받았지만 캣벨이 압도적인 득표로 MVP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6,125명 관중이 들어차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고, 158분 혈투가 펼쳐지며 여자부 역대 최장 경기로 기록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아포짓스파이커 문정원(3), 아웃사이드히터 박정아(4)와 캣벨(1), 미들블로커 정대영(2)과 배유나(5), 세터 이윤정(6), 리베로 임명옥이 선발로 출전했다. 3차전과 4차전에 이어진 라인업과 동일했다.

흥국생명은 아포짓스파이커 옐레나(6),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4)과 김미연(1), 미들블로커 이주아(2)와 김나희(5), 세터 이원정(3),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초반 옐레나와 김미연의 강타가 더해지며 흥국생명이 8-4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추격했다. 캣벨과 문정원의 강타에 정대영이 블로킹 득점 이후 공격 득점을 올리며 9-9 동점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과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서브 득점으로 15-11 리드를 다시 잡았다. 이원정의 날카로운 서브는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 득점으로 마무리 됐다. 옐레나가 노블로킹 상태 강공으로 18-12를 만들며 흐름은 흥국생명 쪽으로 쏠렸다.

도로공사는 이예은 서브 카드를 꺼내들었다. 효과는 있었다. 캣벨의 다이렉트 킬 득점이 나왔다. 두 번째 서브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스코어는 15-19로 줄었다.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서브 득점으로 스코어는 18-20까지 더 줄었다. 캣벨의 페인트 득점과 강타로 20-20을 전광판에 찍었다.

흥국생명은 다시 힘을 냈다. 김나희가 캣벨의 공격을 차단했고, 옐레나가 연속 강타로 24-21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왼쪽 득점과 상대 범실로 23-24 재압박에 나섰다. 이어진 랠리는 흥국생명 옐레나의 강타였다.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1세트를 손에 쥐었다. 스코어는 25-23이었다.

2세트. 6-6 팽팽한 초반 접전에서 이주아가 상대 캣벨의 공격을 차단하며 흥국생명이 7-6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어진 옐레나의 서브는 네트를 때렸다. 다시 7-7 동점이 됐다.

이어진 12-12에서 이번에는 도로공사가 배유나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캣벨은 블로킹 득점 이후 강타로 16-12 리드를 알렸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랠리에서도 캣벨의 강타는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교체 투입된 김다은의 강타에 이은 김연경의 왼쪽 득점으로 16-19로 추격했다. 도로공사가 캣벨의 강타로 20-16을 만들며 주도권을 놓지 않자,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타와 이주아의 서브 득점을 묶어 20-20을 만드는 뒷심을 보였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20-20 동점 상황이었다.

먼저 힘을 낸 쪽은 도로공사였다. 박정아와 배유나의 연속 득점으로 22-20 리드를 잡았다. 중요한 득점이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강타로 압박했지만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강타로 23-21 리드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끝까지 힘을 냈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강타로 기어코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의 주인이 가려지는 순간, 도로공사 박정아의 왼쪽 강타가 폭발했다. 세트포인트를 먼저 터치한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를 거머쥐었다. 스코어는 25-23이었다.

3세트. 흥국생명은 5번 자리에 김채연이 투입됐다. 세트 초반 상대 범실 이후 김연경의 강타와 이원정의 블로킹 득점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김미연의 왼쪽 강타에 이은 옐레나의 강타로 9-5 리드는 이어졌다.

옐레나는 후위에서 강타를 성공시키며 13-8 리드를 알렸다. 도로공사가 박정아와 배유나의 득점으로 추격하자,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15-11로 다시 간극을 회복했다.

4점 리드는 견고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재추격에 나섰다. 문정원의 재치있는 득점 이후 정대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16-18 압박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연속 강타로 21-17로 다시 달아났다. 김채연은 블로킹 득점으로 화답했다. 옐레나의 왼쪽 득점으로 전광판은 23-19를 가리켰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득점 이후 상대 연속 범실로 22-23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캣벨의 왼쪽 강타로 스코어는 23-23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랠리에서도 공격 범실이 나왔다. 세트포인트에 올라선 도로공사는 캣벨의 강타로 세트를 거머쥐며 승리를 향해 다가갔다. 3차전과 4차전의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4세트. 도로공사는 3차전 이후 처음으로 캣벨과 박정아가 스위치했다. 캣벨이 4번에서 출발했다.

초반 흐름은 흥국생명이었다. 이주아, 옐레나 김연경의 득점을 앞세워 8-5 리드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의 이동공격과 박정아의 득점에 상대 두 차례 범실로 스코어는 9-9가 됐다.

이어진 17-17에서 도로공사 박정아의 연속 공격 범실로 흥국생명이 2점을 앞섰다. 도로공사는 이어진 메가랠리를 박정아의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1점 차로 격차가 줄었다. 이어진 긴 랠리는 흥국생명 김다은의 안테나 터치였다. 스코어는 19-19가 됐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의 강타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왼쪽 강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도로공사가 21-20으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재치있는 득점으로 21-21로 물러서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강타로 다시 1점을 앞섰다. 배구여제의 투혼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이주아의 서브 범실은 아쉬움이 남았다. 흥국생명이 교체 투입한 박현주의 강타로 23-22 리드를 잡자, 도로공사는 캣벨의 왼쪽 강타로 다시 23-23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힘을 냈다. 김연경의 강타로 세트포인트에 올라섰고, 옐레나의 마무리 득점으로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서브 득점에 이은 캣벨의 득점으로 초반 5-3 리드를 잡았다. 배유나는 김다은의 공격을 차단하며 6-3 리드를 알렸다. 박정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스코어는 7-4가 됐다.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과 김다은의 득점으로 6-7 압박에 나섰다. 중요한 지점이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두 차례 득점으로 9-6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의 오른쪽 득점으로 간극을 좁혔다. 하지만 김다은의 서브 범실은 큰 아쉬움이 남았다. 

10점 고지에 먼저 오른 도로공사는 캣벨의 득점으로 11-8 리드를 이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강타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도로공사는 캣벨의 재치 있는 득점으로 12-9를 전광판에 새겼다. 배유나의 이동공격으로 스코어는 13-10이 됐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두 차례 강타로 12-13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챔피언트로피를 가져갈 팀의 윤곽이 2~3점 앞으로 다가왔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도로공사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했다. 심판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이 신청한 추가 판독 결과 터치아웃 득점이 나오며 스코어는 14-12가 됐다. 도로공사가 챔피언십 포인트에 올라선 것. 이어진 랠리는 흥국생명 이주아의 득점이었다. 스코어는 14-13으로 좁혀졌다.

중요한 랠리에서 박정아가 공격을 시도했다. 결과는 득점이었다. 명승부가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도로공사가 기적의 리버스 스윕으로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승리의 주역 박정아(왼쪽)와 배유나. (C)KOVO
도로공사 선수들이 김종민 감독을 행가레 치고 있다.(C)KOVO
준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들. (C)KOVO

인천=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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