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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5] ‘해설위원 5명’이 바라보는 ‘마지막 승부’ 키포인트
홍성욱 기자 | 2023.04.06 08:50
흥국생명 이원정 세터(왼쪽)와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세터. (C)KOVO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마지막 5차전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흥국생명이 인천 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후, 한국도로공사가 김천 홈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는 마지막 승부로 치달았다.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시작된다. 이기는 팀이 정상에 오른다. 시리즈는 단판승부로 변했다.

V-리그를 중계하는 양대 방송사 해설위원은 어떤 시각에서 5차전을 바라보고 있을까. 스포츠타임스가 챔프전 5차전을 하루 앞둔 4일 늦은 시간 해설위원과 차례로 통화하며 ‘마지막 승부’ 키포인트를 정리했다.

KBSN스포츠 박미희, 한유미 해설위원, SBS스포츠 이정철, 장소연 해설위원과 이번 챔프전에 함께하는 김수지 객원해설위원까지 5명의 의견을 들었다. 익명으로 의견을 기술한다고 하니 거침없는 얘기들이 쏟아졌다. 김수지 위원은 현역 선수라 선수 개개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 전체적인 판세는 흥국생명 백중 우세

해설위원 5명 모두 기본적으로 50:50 판세라는 건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어느 팀이 이겨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상황이라는 것. 단, 홈에서 다시 경기를 펼치는 만큼 흥국생명이 미세하게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 3명이었고, 3차전과 4차전 승리의 기세가 더 커진 만큼 도로공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이 2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있고, 김연경을 응원하는 팬들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함성이 있어 이 부분이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좀더 많았다. 반면 도로공사의 경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이전 같으면 김연경에 주눅이 들어있어야 했지만 지금 도로공사에서 바라보는 김연경은 잘하는 선수 한 명 정도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키플레이어는 이원정

선수 또는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던 해설위원 5명에게 5차전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질문하자 이구동성으로 흥국생명 이원정 세터를 꼽았다.

이원정의 활약만 유심히 보면 5차전 승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정이 4차전에서 많이 흔들린 부분은 승패와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공통 언급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가장 못한 경기였다는 의견도 복수로 나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언급도 있었고, 이원정이 5차전에서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나서는 가운데 1차전 정도의 운영이 나와줘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원정 세터가 공을 힘 있게 뿌려야 하는데 이 부분이 되지 않으면서 김연경은 물론, 타점이 내려온 옐레나까지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이원정 세터가 왜 갑자기 경기력이 떨어졌는지 원인을 따져봐도 이유를 모를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주아와 김나희의 속공을 2~3개만 섞어도 경기 차원이 달라질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이원정의 토스 중심이 흔들리는 상황이라 오늘 더블 컨텍이 나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온 상황.

상대적으로 도로공사 이윤정 세터에 대해서는 칭찬이 많았다. 이윤정은 1차전과 2차전 그리고 승리한 3차전까지는 이전의 이윤정에 머물렀지만 4차전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업그레이드 이윤정이라고 3명이 언급했다. 

이윤정이 4차전에서 적절한 시기에 백어택과 속공을 주면서 경기를 운영한 건 공통적으로 인정했다. 간이 확실히 커진 것 같다는 언급도 나왔다.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볼 때 세터 싸움에서 대등 혹은 백중세였지만 지금은 조금 기울어진 상황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시각이었다.

# 로테이션 지적

3차전과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가 4번에서 출발하는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변화를 주며 대응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김연경을 1번에서 출발시킨 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2명에게 나왔다.

5차전에서 김연경의 위치가 중요해졌다. 더불어 옐레나가 도로공사 캣벨과 맞물릴 것인지도 변수가 됐다. 켓벨이 레프트 블로킹을 할 때와 라이트 블로킹을 할 때의 차이가 있고, 라이트에서는 공격에 대한 부담도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흥국생명의 로테이션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 체력은 고갈됐고, 정신력만 남았다

경기는 5차전이다. 하루 건너 경기가 계속 펼쳐지는 상황. 하지만 유불리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 2경기를 더 펼쳤지만 현대건설과의 두 경기에서 몸만 풀다 끝났고, 휴식일 또한 길었다는 언급이 있었다.

또한 챔프전은 3차전부터 체력 싸움이 아닌 정신력 싸움으로 변하는데 지금은 5차전까지 온 상황이라 흥국생명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있었다. 덧붙여 김천에서 흥국생명이 4박 5일을 보내면서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1차전과 2차전을 치르면서 두 팀 모두 인천의 같은 호텔에서 생활했던 반면, 김천에서 상대적으로 등급이 떨어지는 호텔에서 생활해야했던 흥국생명과 달리 도로공사는 평소에 훈련하던 체육관과 숙소에서 지내면서 고참들은 출퇴근했기에 유리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흥국생명이 1차전과 2차전을 따낸 기세를 몰아 3차전 1세트를 따낸 이후 밀고 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도로공사는 권투로 따졌을 때 KO 시키기 힘든 팀이라 한 번 그로기 상태가 오면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됐었다고 설명했다.

# 중요해진 1세트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경기 모두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낸 상황이었다. 5차전에서 1세트를 흥국생명이 따낸다면 경기는 길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슬로우스타트라 1세트를 내줘도 2세트 이후 경기력이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흥국생명이 1세트를 따낸다면 2세트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반면 처음으로 도로공사가 1세트를 따낸다면 경기가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세트가 매우 중요해졌다.

전체적으로 흥국생명은 김연경에 기대는 상황이라는 언급이 많았다. 김연경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져 조금 안쓰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 3차전 이후 슈퍼스타 한 명과 배구 잘하는 노련한 언니들의 대결로 가면서 김연경이 조금 외로워졌다는 설명이었다.

3차전에서 김연경이 1세트를 거의 혼자 힘으로 따냈지만 2세트 이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어했다는 설명도 있었다. 

# 나머지 포인트

흥국생명이 1차전과 2차전을 따낸 건 날카로운 서브가 무기였다고 해설위원들이 분석했다. 도로공사가 3차전과 4차전을 잡은 건 문정원과 임명옥이 리시브를 버텨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5차전에선 흥국생명의 서브, 도로공사의 리시브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도 체크포인트가 된 상황.

또한 흥국생명 김미연이 제3의 공격수로 득점대열에 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3명에게 나왔다. 김미연은 지난해 제1레프트에서 올해 제2레프트가 된 상황. 리시브 비중이 높아졌지만 공격은 상대적으로 편해졌다. 이 틈새에서 공격 활약이 나와야 한다는 것. 상대는 캣벨과 박정아에 이어 배유나가 득점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라 김미연의 공수 활약도 중요해졌다.

또한 이번 챔프전에 도로공사는 이예은이 원포인트서버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범실 없이 서브를 넣고 있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연속 서브를 주면 안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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