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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순천에서 시험 도입된 남자부 ‘엔트리 14명’ 제도
홍성욱 기자 | 2022.08.31 09:25
2022 순천-도드람컵 남자부 경기가 끝난 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C)KOVO

지난 8월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외국인선수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일부는 출전하면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또 한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여자부와 달리 이번 대회 남자부에선 ‘엔트리 14명 제도’가 시험 도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선수 최대가용폭은 참가구단 모두 14명으로 고정됐습니다. 동등한 경쟁이 시작된겁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국내선수 14명에서 18명 사이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최대 19명까지 출전을 시킬 수 있는 로컬룰이었습니다.

순천 컵대회에서 남자배구 7개구단은 사전 합의에 따라 시험적으로 ‘엔트리 14명’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까지 KOVO에 엔트리를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4명 엔트리를 모두 채우고, 대회 기간 동안 한차례도 선수를 바꾸지 않은 팀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구단들은 엔트리에 변화를 줬습니다.

우승팀 대한항공은 5경기 강행군을 치르는 과정에서 첫 경기에 나선 박지훈 리베로 대신 두 번째 경기 미들블로커 천종범이 엔트리에 올랐고, 세 번째 경기에선 박지훈이 다시 엔트리에 들어오면서 이번에는 정성민 리베로가 빠졌습니다.

정성민은 준결승과 결승전에 엔트리로 복귀했고, 천종범이 제외됐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4강에 올랐던 우리카드는 엔트리 13명으로 시작해 미들블로커 최석기가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등 12명과 13명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2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최초 2경기와 달리 마지막 경기에서 아웃사이드히터 정동근과 황택의 세터에 휴식을 부여했고, 미들블로커 양희준이 엔트리에 올랐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3명으로 첫 경기에 나서 두 번째 경기부터 박경민 리베로가 제외됐고, 최민호가 등록되며 중원에 자리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선 정태준과 함형진이 빠지며 11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엔트리 구성에 가장 애를 먹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습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최초 10명으로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선 미들블로커 박원빈이 합류했고, 마지막 경기에선 새로 영입한 지태환을 등록시켜 12명까지 엔트리를 늘렸습니다.

문제는 V-리그 입니다. 이번 컵대회에서 발전적으로 제도를 도입한 만큼, 정착시킬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외국인선수를 14명에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 나머지는 문제 될 부분이 없습니다.

엔트리 제도와 더불어 선수 보유도 완전 자율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연관된 샐러리캡 규정도 추가 등록 인원이 생길 때마다 일정금액을 늘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선수육성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점점 신인선수 풀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를 프로팀이 품어 기량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가장 현실성 있는 방향입니다.

여자부 또한 엔트리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하고 상식적인 시스템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엔트리 14명’은 당연히 도입돼야 할 제도입니다. 이번 컵대회 남자부에서 시험 운영된 점은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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