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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한국이 태국에 완패한 이면
소피아(불가리아)=홍성욱 기자 | 2022.06.30 16:43
한국과 태국의 경기 장면. (C)FIVB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입니다. 일교차가 크고, 거리에선 한국 자동차가 가끔 보입니다. 연륜을 자랑하는 건물들 사이로 키 큰 나무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곳 소피아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2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차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날인 29일 태국에 0-3으로 패하며 이번 대회 9연패를 기록중입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 수 아래, 혹은 비교우위라 생각했던 태국에 완패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평소 다른나라에 패했을 때와는 다릅니다.

지난 4월 초부터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태국전에 조금은 기대를 했습니다. 치열한 접전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국제대회와 한-태올스타전을 통해 여러 차례 한국과 태국의 경기를 현장에서 점검했었기에 이번 대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선수들에게 패인을 물었습니다. 다들 입이 무거워졌습니다. 선수들은 어렵사리 몇 가지 언급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두 가지를 공개합니다. 선수는 익명으로 처리합니다.

A 선수는 “이틀 전에 갑자기 (감독님이)빠른 플레이로 전환했습니다. 세터도 올리는 루틴이 있고, 공격수들도 들어가는 루틴이 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런 스피드 변화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스피드를 끌어올린 시도가 화가 됐던 겁니다.

B 선수는 “감독님이 외부 한식당 이용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식사도 채소는 제한이 없지만 상당히 조심스럽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한식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면 제대로 힘을 쓸 수 없겠지요. 효율적인 몸 관리를 위한 세자르식 방법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분명 선수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봅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고, 감독은 그 중심에서 조율해야 합니다. 세자르호는 2024파리올림픽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습니다.

남은 기간 소통을 강화하고, 또한 조율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현명함 속에서 승리는 따라올 겁니다.

한국이 태국에 완패했지만 다시 태국을 만난다면 달라져야 할 겁니다. 승리에는 운도 따르지만 지는 것은 실력입니다. 실력은 모두가 힘을 합할 때 나오는 법입니다.

소피아(불가리아)=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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