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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방한’ 라바리니 감독 “한국은 김연경 같은 슈퍼스타를 찾기보다 전체 평균 끌어올려야”
대전=홍성욱 기자 | 2022.06.09 12:02
인터뷰에 응한 라바리니 감독. (C)대전, 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를 도쿄올림픽 4강으로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번에는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왔다. 라바리니 감독은 2022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첫 주차 미국 일정을 마치고 브레이크 기간 동안 한국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필리핀으로 향한다.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라바리니 감독을 대전 신탄진 KGC인삼공사 훈련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라바리니 감독과 일문일답.

# 한국에 온 소감이 궁금하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성탄절 아침을 맞이하는 아이들 같은 기분이다. 폴란드에서 일정을 살피면서 한국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때부터 좋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설레는 마음이었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올림픽 이후 한국에오지 못했는데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한국의 공기까지 그리웠다. 공항에서부터 팬들을 만나니 매우 좋았다.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린다. 특히 배구협회 사람들과 오한남 회장님을 만나 뜻깊었다. 도쿄올림픽 이후 한국에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올 수 있어 기쁘다.”

# VNL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했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직업상 팀을 옮기는 변화에는 익숙한 편이지만 클럽 팀과 대표팀은 다른 것 같다.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팀이다보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마음속으로 대비했지만 형언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특히 스타팅을 발표할 때 한국 선수들이 나를 향해 달려왔지만 지나쳐 갔다. 정말 표한 기분이었다. 경기 시작 후에는 폴란드 선수들과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경기에만 집중했다. 이후 같은 호텔이고 레스토랑에서 만나 반가웠다.”

# 세자르 감독과 대결했다.

“역시 이상한 느낌이었다. 기분이 좋기도 했다. 네트를 두고 상대로 만났지만 헤어졌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세자르 감독이 잘됐으면 좋겠다. 한국팀도 잘됐으면 좋겠다. 이전에 세자르를 코치로 선임할 때는 동료이자 코치로 대했지만 지금은 좋은 친구 사이가 됐다.”

# 한국 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많이 약해졌다. 조언한다면.

“세자르 감독이 국제배구 추세를 참고해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방향이 확실하게 나오면 선수들이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대표팀은 ‘뉴 김연경’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 슈펴스타의 탄생은 기적일 뿐이다. 또한 그런 슈퍼스타는 꼭 한국에서 태어나라는 법이 없다. 운에 기대지 말고 한국 배구 평균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 배구 전체가 강해져야 한다.”

# 한국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본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새로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많이 보지 못해 분석도 많이 못했다. 단, 같이 했던 선수 몇 명은 볼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특정 선수의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첫 주는 이보다 잘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팬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하고, 선수단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헤쳐나가야 한다. 미국에서 박혜진 세터가 우리 폴란드 보어시 세터와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했다. 보어시는 세계최고 수준의 세터다. 한국 어린 선수들이 이처럼 국제배구에서 영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 한국 팬들은 라바리니 감독의 사임을 아쉬워한다.

“브라질 클럽에 있을 때나 한국 대표팀을 이끌 때에도 이탈리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있고 싶었다. 코로나 19 이후 더욱 힘든 부분이 있었다. 가족 특히 어머니와 가까이 지내고 싶었다. 집에 아픈 사람은 없지만 가족을 자주 만나며 지내고 싶었다.”

# 김연경과 한국에서 만났나.

“만나고 갈 것이다. 이전에 농담으로 ‘이탈리아로 오라”는 얘기를 했었다. 어떤 선택을 하던 김연경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는 매우 특별한 선수다. 행복한 선택을 할 것이고, 즐겼으면 좋겠다.”

# KGC인삼공사에서 훈련하게 됐다.

“미국에서 폴란드로 돌아갔다가 필리핀으로 가기에는 버거웠다. 한국에 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정이었다. KGC인삼공사에는 대표팀 때부터 오픈마인드로 협조를 많이 해 줬다. 다시 한 번 이번 환대와 협조에 감사 드린다. (한)송이, (이)소영, (박)은진도 다시 만나 반갑다.”

# 폴란드 대표팀이 3승 1패로 출발했다. 이번 대회 목표가 있다면.

“지금 폴란드 대표팀은 미국에 들어가기 며칠 전에 소집됐다. 완전체도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출발을 해 기쁘다. 2주차에는 일본과 태국을 만난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 배구에 익숙하지 않아 고전할 것 같다. 미국은 올림픽 금메달 팀이고 벨기에도 까다로운 상대다. 3주차에는 완전체 이탈리아와 중국을 만난다. 폴란드는 파이널에 진출해 세계 최고 팀들과 동시에 경쟁하는 게 목표다. 동시에 새계랭킹을 끌어올려 2024 파리올림픽에 진출하는 것이 큰 목표다.”

대전=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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