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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2022 VNL 세자르호 베스트7
홍성욱 기자 | 2022.05.12 08:18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진, 박정아, 강소휘, 정호영, 이다현, 염혜선. (C)KOVO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2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인 터키 바키프방크 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아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바키프방크 일정은 유동적이다. 늦어질 경우 25일 선수단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선수단 합류 시점은 당겨질 수도 있다.   

현재 대표팀은 이동엽 수석코치와 이용희 트레이너가 훈련을 이끌고 있다. 세자르 감독과는 화상회의를 통해 훈련의 틀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

이동엽 코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시절 훈련 영상까지 참고하면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단, 아직 선수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인적 구성에서 큰 변화가 보인다.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4강 성과 이후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라는 변곡점 속에 김수지와 양효진까지 동반해 대표팀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대표팀에는 이들 3명의 활약이 절실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상, 그 의사 또한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결국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남은 후배들이 지금부터 힘을 내야 한다.

대표팀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장신 3인방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더 없이 중요해졌다. 도쿄올림픽 엔트리 12명 가운데 현재 VNL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는 라이트 김희진, 레프트 박정아와 정지윤, 세터 염혜선 등 4명 뿐이다. 이들 역할이 중요하다.

세자르 감독과 이동엽 코치는 훈련 상황에 대한 면밀한 소통을 하면서 VNL 첫 주차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전술적인 시스템을 하나둘 가져가고 있다. 서서히 주전라인업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김희진이 라이트로 나서는 상황에서 레프트는 박정아와 함께 강소휘가 대각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3명이 윙스파이커의 틀을 이룬다. 리시브에서 흔들릴 경우, 황민경이 들어가 안정을 취하는 시스템을 가져갈 계획이다.

라이트 백업은 정지윤이 있고, 최정민까지 폭을 넓힐 수 있다. 정지윤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레프트로 성장시켜야 하지만 아직은 레프트 적응기에 있어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중원에선 이다현(185cm)과 함께 정호영(190cm) 기용에 방점이 찍힌다. 190cm대 선수가 빠져나간 상황에서 정호영의 높이와 빠른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세자르 감독이다. 여기에 최근 폼이 좋은 이주아(185cm)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세터는 염혜선이 최대한 버텨줘야 하고, 리베로는 노란과 한다혜가 함께 뛸 예정이다.

VNL은 엔트리가 14명이다. 한국은 선수 16명을 파견한다. 모든 일정에 16명이 동행한다. 엔트리 마감은 각 주차별 경기 4일 전까지다. 대표팀은 크고작은 부상 및 상대국 전력 상황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해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VNL에서 3승 12패 승점 10점으로 16개국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2022 VNL에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이탈리아, 미국, 중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태국, 터키, 독일, 일본 등 핵심팀 11개국과 벨기에,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폴란드, 불가리아 등 도전팀 5개국이 함께 나선다. 16개국이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미국 보시어시티에서 일본과 첫 경기를 펼친 뒤, 독일, 폴란드, 캐나다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로 건너가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네덜란드, 터키를 차례로 만난다.

이후 한국은 폴란드로 이동해 훈련을 한 뒤, 마지막 주차 경기가 열리는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한다. 소피아에선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중국과 만난다. 이번 예선라운드에선 미국, 불가리아, 벨기에와는 경기가 없다. 

이번 대표팀의 전력은 아직 어느 정도인지 상대는 물론이고, 우리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새롭게 전력을 구축하는 상황이라 손발을 맞춰야 하고,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승리를 장담할 상대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단, 경기를 치를수록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3주차에선 전력 안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다. 2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은 대륙별 예선전이 폐지되면서 세계랭킹 관리가 더 없이 중요해졌다. 단, 이번 대회 만큼은 ‘가능성’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 승리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승리의 토대를 닦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둘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드러난 베스트7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뽑힌 16명 뿐아니라 부상 등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오전 체력훈련 위주에 오후에는 볼을 만지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더한다. 야간은 자율로 했지만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참가해 리시브 등 기본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이동엽 수석코치와 이용희 트레이너는 소속팀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공을 때리며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진통제를 복용하며 어깨 통증을 이겨내고 있을 정도다.

대표팀은 진천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오는 27일 오전 미국으로 떠나 첫 주차 경기가 열리는 슈리브포트 보시어시티로 향한다. 남은 기간 어느 정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초반 경기력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여자배구 대표팀에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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