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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양효진 “구단의 FA 계약 제안에 당황했고, 힘들었다”
홍성욱 기자 | 2022.04.19 11:39
트로피 2개를 손에 든 양효진. (C)KOVO

양효진(현대건설)은 별중의 별이었다.

양효진은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와 함께 베스트7에 선정됐다. 최고 선수입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

양효진은 “감사드린다. 느즈막하게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8표를 받았다. 동료 야스민이 2표, 김다인이 1표 였다.

득표율에 대한 질문에 양효진은 “여러 기자님들이 받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줘 기대는 많이 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렇게 많은 득표인줄은 몰랐다. 노력한 부분이 인정받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28표는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일주일은 몸살처럼 앓았다. 그러다 TV를 켜니 남자배구가 열렸다. ‘우리도 저렇게 챔프전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부 챔프전을 보면서 ‘챔프전은 챔프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챔프전은 정규시즌과 다른 느낌이 있다. 매번 만나고 항상 붙어도 챔프전에서는 다른 팀으로 느껴진다. 그런 박진감과 긴장감 속에 손에 땀을 쥐면서 남자부 챔프전을 봤다”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시즌 이후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고심 끝에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하지만 당연한 듯 했던 최고대우가 아니라 연봉 하락이었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처음 구단으로부터 들었을 때는 당황했다. 그 시기에는 사람이라 힘들었다. 마지막에 선택했다. 이 상황을 바라보고 앞으로를 생각하려 했다. 생각이 많았다. 15년간 한 팀에 있었다. 돈 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성취감을 느낀 곳이다. 지금도 훈련체육관에 들어설 때 신인 때 느낌이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양효진에게는 상은 이전과 다른 의미다. 그는 “처음 시상식에 왔을 때 신인왕을 놓치고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러 왔다. 그 때 ‘다음에 오면 나도 상을 받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운동할 때마다 매진했다. 이후 집념으로 상을 받은 것 같다. 몇년 전부터는 내려놨다. 내가 정말 열심히 했다면 상을 떠나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블로킹 1위를 놓쳤을 때도 상실감이 크지 않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라고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결혼 이후 양효진의 삶은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비시즌인 지금은 결혼했다는 사실을 많이 느낀다. 국가대표에서도 은퇴를 했기에 더 그렇다.

양효진은 “(결혼 후)주말부부 식으로 1년을 지냈다. 어렸을 때 꿈꿔온 결혼생활은 아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옆에서 항상 지켜주는 느낌이 있다. 남편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시즌 이후는 늘 대표팀 일정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첫 휴가인 것 같다. 이 때까지 하지 못한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양효진은 “똑 같은 멤버라 해도 성적이 계속 좋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비시즌 준비를 잘해야하고, 또한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인생철학이 묻어나는 인터뷰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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