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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과 눈물’ 정지석 “힘든 시간이 생각났다”
홍성욱 기자 | 2022.04.10 09:36
우승 직후 트리플크라운 시상 때 정지석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이었다. (C)KOVO

“힘든 시간이 생각났다.”

대한항공 2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은 레프트 정지석이었다. 그는 9일 막을 내린 2021-2022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31점을 뿜어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트리플크라운 활약이었고,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동료 링컨(13표)이 받았지만 정지석(10표)도 받을 자격은 충분했다. MVP 투표 시점이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경기 도중이었기에 더 그랬다.

정지석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챔프전이 워낙 힘들어 작년보다는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1차전을 이기고나니 더 그랬다. 2차전은 아주 큰 약이 됐고, 3차전도 우리와 상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감독님이 작전판에 ‘절대 포기하지마’라고 써놨는데 정말 포기하지 않으니 우승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브 하나를 치러 갈 때마다 ‘공 하나에 승패 갈리겠구나’라는 간절함이 있었다. 경기 후에는 ‘해냈구나’와 ‘끝이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 시즌 초반에 실망스러운 부분들, 그로 인해 책임감을 알게 됐고, 힘든 시간들이 생각났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전 여자친구와의 문제로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했다. KOVO 상벌위는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정지석은 새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우승의 주역이 됐다.

정지석은 5세트 12-12를 만드는 결정적인 서브에이스에 이어 13-14 챔피언십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선 케이타의 서브를 받아낸 이후 링컨의 연결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17-18 위기 상황에서도 깔끔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정지석은 “정신없이 경기를 한 것 같다. 서브에이스는 한성정 선수가 챔프전 들어 5번 라인쪽을 비워두는 걸 알아차렸다. 의식적으로 노렸다. ‘이게 들어가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서브에 임했다. 13-14에선 리시브 이후 백어택이었다. 리시브를 좋지 않게 했으니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지석은 “3차전 전날부터 ‘서브에 당하면 안된다’라는 마음을 먹었고, ‘내가 먼저 공격적으로 나서자’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지석은 상대 케이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상대였던 케이타는 정말 대단했다. 내가 감독이었어도 케이타에게 다 올리라고 했을 것 같다. 케이타는 블로커 3명이 떠서 각을 잡아도 막지 못한다. 그냥 손 끝에 맞춰 바운드 시켜 수비로 건져야 했다. 충분히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도 4세트에 이미 40점을 넘겼다. 그 선수를 막기보다는 실수하기를 기다려야 했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한 시즌을 보낸 정지석은 “산틸리 감독이 높은 배구를 추구했다면 틸리카이넨 감독은 낮고 빠른 배구를 했다. 만화같은 배구였다. 효율만 나오면 강점은 있었지만 케이타 같은 절대적인 에이스가 있는 팀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링컨도 스피드배구에 최적화 돼있고, (한)선수형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지석에게 이번 시즌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득점 이후 환호하며 동료들과 기뻐하는 정지석.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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