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챔프3]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승부’ 대한항공 vs KB손해보험
홍성욱 기자 | 2022.04.09 01:09
대한항공 링컨(왼쪽)과 KB손해보험 케이타. (C)KOVO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 나선다.

1차전과 2차전을 각각 홈에서 승리한 두 팀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가운데 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최종 3차전에 나선다.

이기는 팀은 챔피언에 등극한다. 대한항공이 승리한다면 ‘V3’와 함께 2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KB손해보험이 승리한다면 생각만해도 벅찬 ‘V1’을 달성하게 된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1차전에서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가운데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2차전은 다른 양상이었다. 1세트를 대한항공이 따낸 이후 2세트 KB손해보험이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는 원점이었다. 변곡점은 3세트였다. 대한항공이 24-19까지 앞설 때만 해도 세트획득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KB는 뒷심을 보였다. 케이타가 강서브 이후 4연속 후위 득점으로 24-24 듀스를 끌어냈고, 서브에이스까지 뿜어내며 결국 세트를 거머쥐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4세트에서도 KB가 힘을 냈다. 그리고 승리했다.

오늘 경기는 작은 플레이 하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케이타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이번 챔프전은 ‘케이타 시리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KB손해보험이 이겨도 케이타 시리즈고, 대한항공이 이긴다면 케이타를 막아낸 시리즈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1차전에서 대한항공이 다양한 전술로 케이타 제어에 성공했다면 2차전에서는 케이타의 활약 속에 KB손해보험이 승리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최종 3차전은 어떻게 전개될까. 우선 대한항공은 정교한 배구를 해야 한다. 동선이 꼬이거나 서브 순서를 틀리는 범실이 나와선 챔피언에 오를 수 없다. 케이타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 수비수 위치 또한 약속된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주도면밀해야 승리할 수 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2차전 패배 원인을 두 가지로 봤다. 하나는 상대 강서브를 받아올리는 것 까지는 이뤄졌으나 이후 득점까지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항공의 서브 강도가 약했다는 점이다.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야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 수 있다. 그에 따라 케이타 혹은 김정호로 향하는 공격에 대한 방비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오늘 경기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 서브 강도와 성공률에 따라 경기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링컨이 전위에 있는 한 자리가 대량득점 기회다. 반면 정지석이 전위, 링컨이 후위에 있을 때 한선수 세터는 순간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왼쪽 정지석과 오른쪽 후위 링컨, 아니면 곽승석의 중앙파이프 공격이다. 물론 이 때 김규민의 속공도 가능하지만 이는 리시브가 됐다는 전제가 붙는다.

케이타의 서브가 이 자리에서 돌아온다면 대한항공은 볼이 향하는 공격수가 책임지고 포인트를 내줄 수 있어야 손쉽게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이 부분이 챔피언 등극의 필요조건이다.

KB손해보험이 케이타와 김정호를 통한 공격에 나서는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 정지석, 곽승석 삼각편대를 활용한다. 하지만 2차전에서 곽승석이 막혔다. 이 부분을 살릴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곽승석 쪽에서 활로가 생기면 상대 블로킹이 흩어진다. 이 경우 링컨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지석에게도 수혜가 돌아간다.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상승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1차전까지 조금 잠잠했던 케이타가 마침내 2차전에서 폭발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 차례 더 폭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KB는 케이타가 흔들렸을 때 다른 해법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어렵다. 케이타가 마음껏 코트를 휘저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한 케이타, 황택의, 김정호, 한성정, 한국민 등 강서브를 통해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든다면 전개상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택의 세터는 리시브가 된 볼에 대해 한성정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케이타와 한성정이 함께 붙어가는 상황이라 한성정의 점유율이 떨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오늘 경기는 이번 시즌 V-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다. 여자부가 ‘코로나 19’ 6개 구단 대규모 확진 상황으로 인해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종료된 점을 감안할 때 그나마 다행스럽다.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오늘 이 코트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배구역사는 오늘 경기를 기억할 것이다.

이미 두 팀은 멋진 승부를 펼쳤고, 모두 승리를 맛봤다. 최종전을 통해 챔피언과 2위로 나눠지겠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들이 가진 기량을 100%, 아니 그 이상 발휘하면서 챔피언에 오른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오늘은 승패의 갈림길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날이다. 승자의 눈물과 패자의 눈물을 동시에 지켜봐야 한다. 승부의 세계에선 이 또한 운명이다. 시즌은 오늘로 끝이지만 이는 다음 시즌을 향한 출발점이다.

경기는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작된다. 배구는 직관의 묘미가 있는 종목이다. 현장직관이 어려운 팬들은 중계방송이 찾아간다.

이번 시즌 마지막 승부를 지켜볼 시간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