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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 ‘1위 지킨다’ 대한항공 vs ‘1위 노린다’ KB손해보험
홍성욱 기자 | 2022.03.22 09:17
대한항공 링컨(왼쪽)과 KB손해보험 케이타. (C)KOVO

1위는 유지될 것인가, 아니면 바뀔 것인가.

배구계 시선은 22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향한다. 선두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이 맞대결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1승 12패 승점 63점이고, KB손해보험은 19승 14패 승점 61점이다. 두 팀의 승점 간극은 단 2점이다. 대한항공이 승수가 많기에 승점 0.5점 리드 효과는 있다. 2점을 앞서고 있지만 사실상 2.5점 차라는 얘기다. 결국 오늘경기에서 KB손해보험은 3-0 혹은 3-1로 승리해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오늘 경기 이후 대한항공은 25일 OK금융그룹, 29일 삼성화재를 만난다. KB손해보험은 26일 삼성화재, 30일 한국전력과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이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승점 1점만 따내도 1위를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는 요건을 이어간다. KB손해보험은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 자력 1위 요건을 갖춘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다섯 차례 맞대결은 KB손해보험이 3승 2패 근소우위를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최근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승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외국인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한 점은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과 정지석 리시브 라인의 강점, 한선수 세터의 경기 조율 속에 경기를 풀어내는 팀이다. 지난 시즌이나 최근 몇 년 동안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던 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이들 3명의 활약이 흔들림 없이 이어진 때문이었다. 남자배구 최강팀이 어디냐고 물으면 지체할 필요없이 대한항공이라는 대답이 들어온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그런 견고함이 일정부분 훼손된 느낌이다. 최근 정지석의 폼이 많이 떨어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바로 교체해버린다.

또 하나. 아포짓 스파이커의 위용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확실한 주전이 아닌 링컨과 임동혁 듀얼 모드다. 번갈아 경기에 나선다. 링컨이 먼저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임동혁으로 교체된 가운데 끝나는 경우가 제법 나왔다. 링컨이 스타터와 클로저 역할까지 해주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중원에서도 확실한 주전 라인업이 확립되지 못한 부분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산틸리 감독은 조재영을 중용했고, 틸리카이넨 체제에선 진성태가 많이 나왔다. 주전 김규민은 병역 해결 이후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한선수 세터가 윙토스 높이와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다시 이기는 배구로 접어들었다. 순항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한선수나 유광우가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조율할 범위 밖의 리시브가 많아졌다. 남자부가 강서브 게임으로 변하면서 생긴 파생적 변화이기도 하다. 더구나 대한항공은 범실이 너무 많다. 서브 범실 말고도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많다.

크게 보면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코트에 나타나는 배구 사이에 공간이 있어 보인다. 이를 좁혀야 하지만 감독의 고집을 쉽게 꺾을 수는 없다. 자기 색깔이 너무 강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점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얼마나 편하게, 얼마나 준비한 것처럼, 얼마나 승리 의지를 담아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대한항공에 비하면 KB손해보험은 단순한 색깔이다. 에이스 케이타를 앞세운다. 케이타는 독보적인 공격수다. 본인은 리시브도 흥미를 느끼지만 공격만 잘해주면 된다.

케이타가 기승전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레프트와 센터가 자기 기본 역할을 다한다.

결국 오늘 경기도 KB 케이타를 대한항공이 어떻게 막아설 것인지에 달려있다. 블로커 3명을 세워도 타점을 잡으면 막을 도리가 없다. 케이타는 2단 볼에도 강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유효블로킹을 통한 수비라인 강화 이후 반격을 노려야 한다. 결국은 대한항공의 2단볼 해결능력을 누가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오늘 경기 승패가 달려있다.

오늘 경기는 지금까지 펼쳐진 남자부 모든 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경기다. 특히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시즌 마무리 이후 복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할 경기다.

승패는 결국 갈린다. 지더라도 후회는 없어야 한다. 여한이 남는 패배가 가장 아쉬운 법이다.

코트에서 모든 걸 보여준다면 승자다. 오늘 두 팀 모두 승자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승패만 가려진다면 최고의 날일 것 같다.

지금은 남자배구의 시간이다. 두 팀이 이기는 것만으로 책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멋진 경기를 펼쳐야 남자배구가 반등할 수 있다. 오늘부터가 기회다. 이를 두 팀 뿐아니라 남자배구 7개 구단 선수단과 프런트가 알아야 한다. 남자배구가 기로에 선 가운데 오늘 1위와 2위가 맞대결에 나선다. 남자배구의 묘미를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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