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다우디(왼쪽)와 대한항공 링컨. (C)KOVO

2021-2022 V-리그 남자부는 6라운드 중반전으로 접어들었다. 드디어 끝이 보인다. 12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쉬지 않고 달린다.

아직 순위표는 변동성을 품고 있다. 정해진 순위는 없다. 1위부터 7위까지 모든 팀의 순위가 그룹별로 나뉘긴했지만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하는 정규리그 1위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4위도 유동적이다.

오늘 경기는 4위 한국전력과 선두 대한항공의 맞대결이다. 이 경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1위, 2위, 3위, 4위의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팀별로 3경기 혹은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상위권 4팀 가운데 오늘 경기를 펼치는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경기를 마치면 4팀이 똑같이 3경기 씩을 남긴다.

2위 KB손해보험은 전날 OK금융그룹에 3-1 승리를 거두며 최소 2위를 확보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위 확보라는 성과를 거뒀다. 내심 1위까지 노린다.

이 부분은 오늘 경기 승점 분포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더불어 3위 우리카드가 연패에 빠진 가운데 주축선수 부상까지 있어 힘겨운 상황이다. 버텨내야 하는 시점이다. 한국전력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정리하자면 1위와 2위, 3위와 4위 대결이 극심한 경쟁속에 남은 기간 펼쳐진다는 얘기다.

오늘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 걸린 승점은 3점이다. 결과는 4가지다. 한 팀이 3점을 가져가는 두 경우와 2점과 1점으로 나누는 두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냐에 따라 남은 경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한국전력은 17승 15패 승점 47점으로 4위다. 최근 연승이고, 브레이크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로 상승세다. 극심한 4위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다.

우선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유리해지면서 3위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3위 우리카드(14승 19패 승점 51)와는 승점 4점 차다.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50점이 된다. 3위 싸움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21승 11패 승점 63점으로 선두다. 2위 KB손해보험(19승 14패 승점 61)과는 2점 차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로 간극을 넓힐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오는 22일에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 앞서 두 팀이 승점 몇점 차로 만나느냐가 오늘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선두유지 안정권에서 KB전을 시작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오늘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다섯 차례 맞대결은 3승 2패로 대한항공이 근소우위다. 1라운드와 2라운드 경기는 한국전력이 승리했고, 3라운드 이후 3경기는 대한항공이 이겼다. 5경기 모두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이었다.

특히 지난 9일 펼쳐진 5라운드 경기는 대한항공이 범실 47개를 기록하며 승리하고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선수들 체력에 과부하가 걸려 조정이 필요했던 경기였지만 교체카드를 활용하면서도 승점을 챙겼고, 승리 직전까지 상황을 끌고가는 뒷심을 보였다.

오늘 경기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대한항공이 최근 6연승 흐름을 이어가며 7연승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전력이 3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다시 끌어낼 것인지가 가려진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득점을 통해 흐름을 쥐고 가야 하고, 대한항공은 범실을 줄이며 경기를 풀어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두 팀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을 기억하며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전력은 다우디의 컨디션이 올라온 가운데 이시몬과 임성진의 활약이 더해지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서재덕도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동영의 서브타임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링컨과 임동혁이 라이트에서 번갈아 활약하고 곽승석과 정지석이 레프트에 나선다. 정지석의 컨디션과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임재영의 서브와 교체 투입 여부도 체크포인트다.

오후 2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수원체육관이다.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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