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전광인(왼쪽)과 삼성화재 황경민. (C)KOVO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17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나선다.

홈팀 현대캐피탈은 13승 19패 승점 37점으로 최하위고, 원정팀 삼성화재는 13승 18패 승점 39점으로 6위다. 순위표 하단에 쳐져 있는 두 팀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7연패, 삼성화재는 3연패 상황이라 오늘 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을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V-클래식매치가 하위권 팀의 연패 탈출 마당으로 변질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두 팀이 라이벌구도를 형성하며 우승을 다툴 때 천안 유관순체육관과 대전 충무체육관은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만원관중에 지방임에도 취재진이 몰려 조금 늦게 현장에 도착하면 앉을 자리도 없어 구단 관계자가 어렵사리 자리를 만들어줬던 기억이 남아있다.

지금 남자배구 인기가 시들해진 건 두 팀의 라이벌구도가 흔들린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있다. 남자배구 경기 가운데 놓치지 않고 꼭 봐야하는 라이벌 대결이 사라진 점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팀 라이벌 구도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팀을 이루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뒷받침돼야 힘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경기를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7연패를 당했다. 구단 역대 최다연패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바꾸고 또 바꿨지만 아프고 또 아프니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초반 국내선수로 버티면서도 전광인의 복귀와 외국인선수 교체 타이밍을 변곡점으로 삼아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계속된 변수 속에 계획 실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주전 세터 김명관이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13일 대한항공전에는 결장했다. 외국인선수 펠리페의 결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량 발전이 눈에 보이던 김명관까지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이원중 세터가 경기를 조율했고, 허수봉이 라이트로 이동했다. 레프트는 전광인을 축으로 김선호가 대각을 이루다 문성민 투입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오늘 어떤 라인업으로 나설지 또한 체크포인트다.

삼성화재는 브레이크 이후 3연패 수렁이다. 3경기에서 세트를 따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트레이드 마크인 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리시브 라인도 흔들리고 있다.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러셀의 활약이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이어져야 하고, 황경민과 신장호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중원에선 안우재가 다시 코트에 나서고 있고, 한상길과 홍민기도 힘을 보탠다.

오늘 경기 러셀과 함께 레프트에서 공격 대열에 가담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 삼성화재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다섯 차례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이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31일 5라운드 경기는 삼성화재가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두 팀의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도 완성된다. 현대캐피탈의 4승 2패 우위일지, 아니면 삼성화재가 3승 3패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마무리할 것인지가 가려진다.

두 팀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남은 경기를 통한 시즌 마무리가 더 없이 중요해졌다. ‘코로나 19’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어 걱정스럽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이다. SBS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두 팀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