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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엔트리 14명, 동의하십니까
홍성욱 기자 | 2021.12.27 10:19
경기 전 인사를 나누는 선수들. (C)KOVO

‘각 팀의 출전선수 수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남여부 각 14~18명 까지이다.’

KOVO(한국배구연맹) 운영요강 32조 1항입니다.

이처럼 V-리그 경기에는 외국인선수 1명과 국내선수 14명에서 18명까지 뛸 수 있습니다. 적게는 15명부터 많게는 19명까지 나설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보통의 경우 14명 이내에서 경기가 마무리 됩니다. 세트마다 교체 기회가 6차례라 많은 선수를 뛰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관하는 하계올림픽은 엔트리가 12명으로 가장 적습니다. FIVB(국제배구연맹) 주관인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은 엔트리 14명으로 운영됐습니다.

14명은 더블스쿼드입니다. 경기 운용에 충분한 인원입니다. V-리그도 14명 엔트리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국내 선수 14명에서 18명 사이라는 모호한 상황은 공정경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어느 팀은 14명이 번갈아 나서고, 어느 팀은 18명까지 나선다는 건 불합리한 조항입니다. V-리그도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엔트리 14명으로 정확하게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는 감독의 권한 강화로도 이어집니다. 감독은 훈련을 주관하고, 경기를 책임집니다. 엔트리를 선정하는 권한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선수들 또한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V-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엔트리 14명을 선정하게 되면 여기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2군이 됩니다. 2군 선수단이 포지션별로 구성이 가능해지면 해당 팀끼리 2군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우선 각 구단 훈련장에서 2군 경기를 치르면 됩니다. KOVO는 심판과 공식 기록위원을 배치해 2군 경기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이를 공개하면서 2군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가 2군 활약을 발판으로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1군 경기장에는 엔트리 14명만 데려오면 됩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스케줄도 분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V-리그 경기가 끝나면 다음날 오전에 경기를 뛴 선수들은 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훈련에 임합니다. 이미 2원화 상황입니다.

경기도 뛰지 않고 웜업존에 기약없이 서있게 하는 것보다 그 선수들에게도 경기를 통해 훈련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육성의 첫 걸음이라 판단합니다. 이는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이 엔트리 14명으로 1군을 꾸리면 이에 들기 위해 선수들은 부단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경기에 나서는 주전경쟁 뿐아니라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도 팀 내에서 치열하게 펼쳐져야 합니다.

선수 계약시에도 1군 엔트리를 유지하지 못할 때는 연봉에도 차등을 두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 3억 원에 계약을 한 선수가 시즌 중 엔트리 14명에 포함되지 못한 기간은 차등 금액을 구단이 지급하면 됩니다.

예외적으로 경기나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거나 경조사가 있을 때는 부수조항을 마련해 부상자 명단에 등록하거나 특별 엔트리 제외 조항을 신설하면 됩니다.

지금처럼 20명이 넘는 선수가 현장에 와서 경기전 암전 상태에서 소개만 받고 끝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팀들이 이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2군 리그를 공식적으로 만들어 1군 경기 3시간 전에 2군 경기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중장기 플랜입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울먹이며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룬 선수들이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현실을 이제는 조금씩 바꿀 때가 됐습니다. 자의던 타의던 퇴단하는 선수가 2군 경기라도 뛰어보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수가 뜻을 품고 배구를 시작해 학교를 거쳐 프로에 지명됐다는 건 적어도 한 가지는 장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살릴 수 있는 제도를 빨리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숨은 보석들이 원석의 상태로 팽개쳐지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습니다. 또한 1군에 속한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자기관리를 게을리해선 안될 것입니다.

14명 엔트리 제도는 여러모로 도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합니다. 여러분들은 동의하십니까.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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