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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대구 누르고 ‘하위리그 최초 FA컵 우승’ 위업
강종훈 기자 | 2021.12.11 21:16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남드래곤즈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하위 리그 최초의 FA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4-4로 대구와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해 통산 네 번째 우승(1997, 2006, 2007, 2021)을 달성했다. 전남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FA컵에서 1부가 아닌 하위 리그 팀이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5차례 FA컵에서 하위 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적은 세 차례(2005년 울산미포조선, 2017년 부산아이파크, 2019년 대전코레일) 있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K리그2 소속인 전남이 결승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르며 최초의 하위 리그 우승 팀이 됐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 결승에서 1차전 패배팀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정재희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박희성은 4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단 한 골이 터졌던 1차전과 달리 이날 경기는 굉장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서로 한 골씩 주고받는 공방전이 경기 내내 이어지며 총 7골이 터져나왔다. 이날 7골은 FA컵 결승전 최다골 기록(종전 5골, 2007년 결승 1차전 전남 3 : 포항 2)이다

홈에서의 1차전을 0-1로 패하며 골이 절실했던 전남에게 전반부터 호재가 찾아왔다. 대구 수비수 홍정운이 전반 24분 만에 퇴장당한 것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홍정운이 자신을 마크하던 황기욱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팔로 얼굴을 가격했다. 김종혁 주심은 VAR 판독 끝에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병근 감독은 공격수로 나선 김진혁을 수비수로 내렸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남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달 초 김천상무에서 제대해 이날 선발 출전한 정재희가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원에서 띄워준 공을 받은 정재희가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수비수 박찬용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1·2차전 합계 1-1로 경기는 균형을 이루게 됐다.

퇴장 열세에다 골까지 내준 대구는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세징야가 실점을 허용한 지 불과 2분 만에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1분 세징야가 상대 아크 부근에서 가슴과 머리로 공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세징야의 발을 떠난 공은 원바운드되면서 전남 골키퍼 박준혁의 손을 스치듯 빠져나가 골문 왼쪽 구석을 출렁였다. 세징야는 경고 카드를 불사하고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 관중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대구가 합계 스코어 2-1로 다시 달아났다.

다시 한 골 차로 뒤진 전남은 전반 막판 행운의 골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장성재가 올린 코너킥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어설프게 쳐 냈고, 이를 쇄도하던 고태원이 밀어 넣었다. 합계 스코어 2-2가 됐고, 이대로라면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해 전남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골 퍼레이드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6분 만에 에드가의 헤더골로 대구가 다시 승기를 잡나 싶더니 곧바로 4분 만인 후반 10분 전남 올렉이 멋진 하프발리 슛을 터뜨리며 다시 앞섰다. 대구는 후반 24분 상대 골키퍼 박준혁이 골라인 앞에서 잡았다 놓친 공을 츠바사가 무릎으로 밀어 넣었다. 합계 스코어 4-3으로 대구가 앞선 상황.

한 골 차로 뒤진 전남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반 31분 정호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마저 사라지게 됐다. 이제는 우승의 희망도 사라지나 싶었지만 전남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사무엘이 내준 패스를 정재희가 한 번 툭 쳐놓은 뒤 침착한 왼발슛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어느덧 정규시간이 모두 흘러 후반 4분의 추가시간도 1분 남은 상황, 대구 에드가가 상대 문전 앞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되면서 대구의 마지막 기회는 물 건너갔다. 그렇게 전남이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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