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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최동원 10주기 추모 행사 열려...절친 이만수 전 감독 편지로 추억 되살려
홍성욱 기자 | 2021.09.14 17:14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롯데를 대표하는 투수 '최동원'을 기리는 10주기 추모 행사가 14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 최동원 동상 앞에서 거행됐다.

이번 10주기 추모 행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라 계획한 행사일정을 조정해 진행됐다. 

고인을 추억하는 야구팬들과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회원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 관계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장동철 사무총장, 부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정신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최동원 선수의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동문회에서 현응열 사무총장, 김종명 동창회보 편집주간, 류명석 집행위 부회장, 오희진 집행위 부회장, 윤원욱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현역 시절 최동원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이 고인을 그리워하는 편지를 보내와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이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고인과 현역 시절 대결했던 추억이 전해졌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월 제8회 ‘최동원상’과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의 업적을 되새길 계획이다. 

다음은 이만수 전 감독의 편지 전문. 

< 나의 친구 최동원 투수 10주기를 추모하며 >

친구가 하늘의 별이 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구나. 지금도 친구와 함께 야구하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대학 시절부터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친구의 볼을 받아 보았고, 프로에 들어와선 올스타전에서 친구의 볼을 받을 수 있었어. 친구의 묵직한 빠른 볼과 낙차 큰 드롭성 커브는 정말 환상적이었지. 지금도 그 볼을 잊을 수가 없다.

너는 알고 있니? 친구 때문에 내 타율이 많이 떨어졌던 거 말이야.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통산 타율 3할은 훨씬 넘었을 거야. 너와 함께 선수 시절 말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뛰었던 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친구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폼이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투구하는 폼을 보면 누구인지 당장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친구의 투구폼은 정말 개성이 넘쳤지.

친구의 다이너마이트 같은 투구폼을 보고 있노라면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속이 후련하다’는 얘길 할 정도였어. 내가 SK 와이번스 감독 대행하던 기간에 친구가 아주 아파 병원에 있으면서도 TV를 지켜보며 SK를 날마다 응원해줬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 그 얘길 듣고서 얼마나 친구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

하늘로 떠나기 전 힘든 와중에도 눈을 떠서 내 볼을 쓰다듬어주던 친구가 그립구나. 동원아. 지금도 친구의 어머님이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하셨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만수야. 동원이가 못다 한 꿈을 만수가 꼭 이루어주길 부탁한다”고 하셨지.

야구 유니폼을 벗는 그 순간까지 친구가 사랑했던 야구를 한국과 인도차이나반도에 잘 전파하도록 할께. 지금도 해마다 최동원상을 수상하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부산에 내려온다.

그날만 되면 전국에 있는 많은 야구팬이 더욱 친구를 그리워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내 친구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친구는 어느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한 친구였다. 나의 친구 동원아.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 이만수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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