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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결산③] ‘4강 수확’ 흥국생명, 희망과 한계 동시에 보여줘
홍성욱 기자 | 2021.09.01 03:05
흥국생명 선수들이 IBK기업은행에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C)KOVO

2021 의정부-도드람컵 여자부에서 가장 관심을 끈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최강 멤버를 구축하고도 팀 내분과 부상, 그리고 여러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우승하지 못했고, 이후 팀의 주축 선수들은 여러 사유로 잔류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흥국생명 구단의 새 시즌 선수단 구성 계획이 치밀하지 못했고, 결국 추진 과정에서 벽에 가로막히는 결과로 마무리 됐다.

흥국생명의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했다. 단, 새로운 조직력이 만들어지면서 팀 분위기도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박미희 감독은 남아있는 선수들과 더불어 실업에서 뛰던 선수를 보강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우선 결과를 보면 훈련을 착실히 한 흔적이 보였다. 이를 토대로 흥국생명은 4강까지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 라이트 김다은, 레프트 최윤이와 김미연, 센터 이주아와 변지수, 세터 박혜진, 리베로 도수빈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렸다. 여기에 레프트 박현주, 세터 김다솔, 센터 김나희가 교체로 투입됐다. 돌아온 김해란 리베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수확은 세 선수다. 우선 레프트 최윤이다. 182cm 신장의 최윤이는 리시브에서 보완이 필요했지만 한 자리를 착실히 지켰다. 목적타를 받아내는 어려움 속에서 공격까지 수행했다.

두 번째는 세터 박혜진이다. 177cm인 박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확실한 해결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름 경기 운영에 대해 고민했고, 실행했다.

마지막으로 센터 변지수를 들 수 있다. 181cm인 변지수는 중원에서 버텨내며 속공까지 펼쳤다. 팀에 도움이 됐다.

이들 세 선수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의 첫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내는 수확을 거뒀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졌다. 이는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3-1 승리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와의 순위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은 3-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박정아가 빠졌지만 그래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의 준결승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현격한 실력차가 나타났고, 이는 극복하기 힘든 공간이었다. 사력을 다했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이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준비한다. 외국인선수 캣벨(188cm)과 함께 리베로 김해란이 합류한다. 캣벨은 V-리그 경험이 있고, 그 사이 기량도 무르익었다. 팀에 긍정의 에너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란이 합류하면 파이팅도 살아나고, 수비라인 강화도 이뤄질 전망.

여기에 센터 김채연도 정규리그 때는 재활을 마치고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아, 김채연, 변지수에 경험 많은 김나희까지 4명이 힘을 합해 중원에 나선다.

과제도 분명하다. 우선 흥국생명은 캣벨로 몰리는 공격 의존도를 최대한 분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몇 가지 옵션이 다듬어져야 한다.

더불어 리시브 라인 안정이라는 과제 또한 크다. 흥국생명이 지난해와 올해 가장 큰 전력 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공격력보다 리시브다. 국내에서 리시브를 가장 잘하는 레프트 두 명이 현재 팀에 없다는 사실이 시즌을 치를수록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남은 기간 집중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컵대회에서 흥국생명의 플레이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정규리그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 또한 예고했다. 우승이 당연지사로 여겨졌던 작년과 달리 도전자의 입장이 된 흥국생명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윤이(왼쪽)와 변지수. (C)KOVO
가능성을 보여준 박혜진 세터.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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