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책임감으로, 경쟁심으로’ 채선아ㆍ노란, KGC인삼공사 수비 라인 이끈다
동해=홍성욱 기자 | 2021.07.09 08:22
채선아(왼쪽)과 노란이 트랙 훈련을 거뜬하게 마무리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C)더스파이크 홍기웅

바다 내음이 코끝을 맴도는 동해시 웰빙레포츠타운. KGC인삼공사의 전지훈련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나흘째 이어지고있는 훈련은 오전 무릉계곡에 이어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육상 트랙 훈련까지 장소를 옮겨가며 강도를 유지했다.

12명 선수들이 400미터 육상트랙을 힘차게 내디디자 묵직한 진동이 전해졌다. 바퀴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은 거친 호흡 속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사이로 사력을 다하는 두 선수가 눈에 쏙 들어왔다. 채선아와 노란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눈빛이 강렬했다.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은 새롭게 다가온다. 팀 수비라인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FA(프리 에이전트)로 영입한 레프트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리베로 포지션은 이번 시즌 KGC의 큰 과제가 됐다.

하지만 이영택 감독은 채선아와 노란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구상이었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리시브는 (채)선아가, 디그는 (노)란이가 담당하는 기본 틀을 만들었다. 두 선수가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선아와 노란 모두 책임감 속에 하루하루 몸을 만들며 정신무장까지 하고 있다.

채선아는 “5월에 전문 리베로 전환에 대한 얘기를 듣고 새롭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임했는데 무릎 수술 이후 회복이 더뎌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이번 시즌은 보강운동을 하면서 가다듬고 있습니다. 특히 포지션 전환은 제 배구인생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되는 것 같아요. ‘리베로 채선아’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점프를 하지 않으니 무릎 상태도 좋아집니다. 책임감이 커지면서 부담감도 덩덜아 상승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 영향받지 않고, 땀 흘린 만큼 열매를 따고 싶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 채선아는 몸 상태가 80~90% 선까지 올라왔다.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상태.

채선아는 “경기에 들어가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볼에 대한 판단력과 정확도를 남은 기간 다듬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미 수비 전문선수로 구슬땀을 흘려온 노란 또한 철저한 준비 속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노란은 “지난 시즌보다 볼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려 집중하고 있습니다. 체력을 다지는 과정에서부터 이전에 없던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픈 곳도 없고, 각오는 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출전한 경기보다 그렇지 못한 경기가 더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리베로로 전경기에 출전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절심함이 전해졌다.

노란은 “디그는 자신 있습니다. 리시브와 2단 연결에 대해 좀더 다듬고 싶어요. 체력은 올라오고 있는데 게임 체력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 부분 또한 확실하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계획처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두 선수는 인연이 깊다. IBK기업은행을 거쳐 KGC인삼공사에서 계속 함께 지냈다. 채선아가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IBK에 입단했고, 노란은 2012-2013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IBK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채선아가 2017년 12월 26일 3:2 트레이드(IBK 채선아·고민지·이솔아↔KGC 최수빈·박세윤)를 통해 KGC인삼공사로 이적했고, 5개윌 후인 2018년 5월 30일 이번에는 노란이 트레이드(KGC 백목화ㆍ박상미↔ IBK 노란ㆍ2R 지명권 )를 통해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IBK 시절에도 남지연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함께 리베로로 나선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도 채선아가 리시브를, 노란이 디그를 담당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팀의 수비라인을 두 선수가 조율하며 책임져야 한다. 특히 두 선수 모두 고참이다. 채선아는 주장 한송이와 세터 염혜선에 이어 세 번째 고참이고 그 다음이 노란이다. 모두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다.

채선아는 “야간 훈련까지 나서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노란은 “경기를 통해 증명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채선아와 노란이 KGC인삼공사에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수비 라인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동해=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해=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존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