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경.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용인, 홍성욱 기자] 지민경(페퍼저축은행)이 다시 수술을 받는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왼쪽 무릎 부상을 이번에는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다.

지민경은 31일 병원에 입원해 6월 1일 수술을 받게 된다. 이번에도 왼쪽 무릎 수술이다. KGC인삼공사 시절인 지난해 코보컵 준비를 하다 무릎 통증이 심해졌던 지민경은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팀에 복귀해 재활에 임했다.

하지만 100%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활약은 좋았다. 지민경은 지난해 11월 1일 팀 리시브 라인이 무너진 상황에서 GS칼텍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팀은 3-1 승리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승리의 일등공신은 지민경이었다.

하지만 지민경의 이른 출전은 결국 화를 불렀다. 본인의 의욕과 팀 상황이 복귀 시계를 앞당겼던 것.

결국 지민경은 이후 계속 통증이 동반되며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시즌 직후 재활 과정에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지민경은 수술과 재활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로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소속 선수 첫 수술이라 더욱 꼼꼼하게 체크했다. 병원 4곳을 크로스체킹했다. 소견이 조금씩 달랐다. 최종적으로 한 병원을 선택했다.

지민경은 “지난 해 수술을 받은 이후 복귀했을 때는 통증이 없었고, 몸 상태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출전하다 다시 통증이 찾아왔어요. 김천 원정 때는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부어 올라서 결국 재수술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지민경의 왼쪽 무릎은 연골이 갈려 뼛조각이 여러 개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지난 수술부위 옆 부분이 찢어진 것도 발견됐다.

수술은 우선 무릎 상태를 살핀 후 최종 방법이 결정된다. 부상부위를 다듬는 선에서 마무리 된다면 익일 퇴원 후 재활에 들어가게 되고, 꿰매는 과정이 이뤄질 경우 일주일 이상 입원하게 된다. 재활도 길어진다.

어떤 방식이든 재활 초기 2개월 동안은 점프 없이 근육을 키울 예정이다. 이후 수술 경과에 따라 확실하게 몸을 만들 계획.

지민경은 “팀이 코보컵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시즌에 맞춰 확실하게 몸을 만들겠습니다. 이번 수술과 재활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선수가 조급해 하면 안된다. 재활은 힘든 과정이다. 차분하게 잘 이겨내서 코트에 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민경은 “마음은 펄펄 뛰고 싶은데 수술을 해야하니 구단에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이나 감독님 모두 마음을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1998년생인 지민경은 선명여고를 졸업한 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이후 5시즌 동안 활약하다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하게 됐다.

지민경은 “팀을 옮기면서 친했던 동료들과 헤어진 부분은 아쉽지만,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새로운 마음으로 배구를 하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눈치 보지말고, 과속할 생각 말고 제 몸만 생각하라고 배려를 해주시니 정말 마음이 편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배구에 임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지민경은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배구를 다시 시작할겁니다. 이 팀에서 배구인생을 마치겠다는 각오로 출발하겠습니다”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KGC인삼공사 시절 서브를 준비하는 지민경.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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