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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여자배구 6개 구단이 보호선수 9명을 선정하는 프로세스
홍성욱 기자 | 2021.05.13 13:53
지난 4월 28일 열린 2021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1순위로 바르가를 지명하고 있다. 이제 하루 뒤면 페퍼저축은행은 신생팀 특별지명권을 행사한다. (C)KOVO

10년 만에 여자배구 신생팀이 생겨났습니다. 기존 6개 구단은 특별지명을 통해 선수 1명 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제로 베이스로 출발하는 신생팀이 첫 전력구성에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를 내주는 건 당연했지만 출혈을 줄이며 전력을 유지하려는 기존 구단의 의도 또한 분명했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보호선수는 9명으로 정해졌습니다.

보호선수 9명 선정에는 6개 구단마다 엇비슷한 기준이 적용됐습니다. 우선 주전 7명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6명이었습니다. 대부분 라이트 포지션은 외국인선수이기에 윙스파이커 2명, 센터 2명, 세터 1명, 리베로 1명이 먼저 보호선수로 선정됐습니다. 이는 6개 구단 모두 예외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3명이었습니다. 구단마다 이 3명에서 고민이 깊었습니다. 많은 구단들이 백업세터를 보호선수에 포함시켰고,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각각 1명씩 백업 선수에 포함 시킨 구단도 많았습니다.

6개 구단 핵심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보호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일부 구단은 신생팀이 젊고 장래 발전가능성이 큰 선수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노장 선수들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유능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했지요.

6개 구단이 지명한 9명에는 진천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 선수 전원을 포함해, V-리그 주축 선수들이 모두 망라됐습니다. 명단을 보면서 우리나라 여자배구는 이들 54명과 외국인선수 6명까지 60명이 핵심구성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단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8명까지는 손쉽게 보호선수를 선정했다고 했습니다. 단, 마지막 아홉 번째 선수를 놓고 감독과 프런트의 논의가 비교적 길게 진행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 구단관계자는 보호선수가 8명이었다면 정말 어려운 선택이 됐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공은 페퍼저축은행으로 넘어갔습니다. 14일에는 지명 선수가 발표됩니다.

이미 지난 10일 보호선수 명단을 전달받은 페퍼저축은행은 1차 선발을 당일에 마무리 했고, 2차, 3차로 세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차로 선정한 선수가 어떻게 배구를 시작했고, 어떻게 선수생활을 이어왔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최종 선택은 13일 늦은 시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특별지명은 14일 발표됩니다. 신생팀의 선택도 주목받지만 기존 팀들의 보호선수 지명에도 복합적인 매커니즘이 작동됐던 건 분명합니다. 특히 몇몇 감독은 보호선수를 지정한 이후 훈련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몹시 착잡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선택과 이별 만이 남아있습니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선 선택이고, 짐을 꾸려 합류하는 선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선수를 떠나 보내는 감독과 프런트의 속내는 매우 복잡할겁니다. 승부의 세계, 프로의 세계에서 겪는 일련의 과정이지만 이번 보호선수 선정 과정에서는 구단이 미래전력과 현재전력을 놓고 고민한 흔적, 그리고 노장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작용했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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