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장충, 홍성욱 기자] 알렉스의 에이스 능력이 코트 위를 수놓았다. 우리카드가 정상까지 1승 만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0, 25-19)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우리카드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남은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승리하면 대망의 정상 등극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승리의 주인공은 알렉스였다. 알렉스는 20점(공격성공률 63.6%)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나경복이 14점, 한성정이 11점을 거들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5점, 정지석이 13점을 올렸지만 세트 획득에 실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우리카드는 라이트 알렉스, 레프트 나경복과 한성정, 센터 최석기와 하현용, 세터 하승우, 리베로 이상욱이 선발로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요스바니, 레프트 정지석과 곽승석, 센터 진성태와 조재영, 세터 한선수, 리베로 오은렬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진성태가 이수황으로 교체됐다. 허리 통증이 원인이었다.

1세트 8-8 동점에서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득점으로 9-8로 앞섰다. 이 때 우리카드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블로커 더블 컨텍에 대한 사항이었다.

박주점 경기감독관, 김영철 심판감독관, 남영수 부심은 여러 차례 영상을 본 뒤, 더블 컨텍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순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양복 상의를 벗어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권대진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만 받았다.

이후 대한항공이 앞서가는 세트 중후반 흐름이었다. 대한항공은 18-15 리드 상황에선 우리카드 나경복이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공격자 안테나 터치를 지적해내 점수를 가져왔다. 스코어는 19-15로 벌어졌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계속 추격했다. 하현용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나경복의 중앙 득점으로 19-20까지 따라붙었다. 알렉스는 2단볼을 터치 아웃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0-20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2-22가 1차 갈림길이었다. 우리카드 하승우의 더블 컨텍 범실이 나온 이후 이어진 랠리도 디그 이후 하승우 세터의 어려운 토스가 알렉스 쪽으로 향했다. 결국 길목을 지킨 요스바니에 차단당했다. 스코어는 24-22가 됐다. 대한항공의 세트포인트였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시간차 공격 득점 이후 강력한 서브 에이스 득점으로 24-24 듀스로 포효했다.

이어진 랠리는 대한항공 정지석의 세트 범실이었다.

세트 포인트에 올라선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서브 에이스로 폭발하며 세트를 26-24로 마무리 했다.

이 때 세리버니 과정에서 알렉스와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이 충돌하는 상황이 나오며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감독과 선수 사이의 충돌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2세트. 권대진 주심은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과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에 벌칙을 줬다. 나란히 두 감독이 벌칙을 받으며 1-1로 세트가 시작됐다.

9-9 동점에서 우리카드가 치고 나갔다. 알렉스의 강타에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졌고, 알렉스의 블로킹 득점까지 뒤를 이었다. 나경복의 강력한 서브는 다시 한 번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번에는 한성정이 곽승석의 퀵오픈을 차단했다. 알렉스의 뒤 이은 강타로 스코어는 15-9가 됐다. 연속 6득점에 성공하는 우리카드였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범실에 이은 요스바니의 터치 아웃 득점으로 20-22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에는 알렉스가 있었다. 강력한 세 차례 왼쪽 강타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스코어는 25-20이었다.

3세트. 6-6 동점에서 최석기가 요스바니의 공격을 차단했다. 우리카드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한성정의 두 차례 강타 사이로 알렉스의 오른쪽 강타가 더해졌다.

알렉스는 서브 에이스에 이은 후위 강타로 12-6 더블스코어를 전광판에 새겼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 활약이었다.

승부는 여기서 기울어졌다. 알렉스의 서브 타임은 대한항공에 공포의 시간이 됐다. 우리카드는 상대 범실로 20-12로 앞섰고, 한성정의 강타로 22-13을 만들며 상대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3차전 승리는 우리카드였다. 

대한항공 산탈리 감독와 우리카드 알렉스가 설전을 펼치고 있다. (C)KOVO

우리카드 선수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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