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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고공배구’ 강렬한 자취 남기고 떠난 러츠
홍성욱 기자 | 2021.04.10 10:37
2018 트라이아웃 때 러츠(왼쪽)와 2019 트라이아웃 때 러츠. (C)KOVO

2018년 5월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 첫 날 화제는 온통 한 선수에 쏠렸습니다. 메레타 러츠(미국)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206cm 큰 키를 자랑했기에 6개 구단 감독과 관계자들은 모두 러츠를 주목했습니다.

특히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한참 올려봤습니다. 몇 달 훈련을 함께 하면 훨씬 나아질 겁니다. 두 시즌을 생각하면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라고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러츠는 당시 국내리그 경험이 있는 헤일리 스펠만과 룸메이트였는데 식사도 함께 하며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둘은 스탠포드대 동문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러츠는 첫 인터뷰에서 “한국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간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러츠는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꼭 1년이 지난 2019년 5월. 이번에는 러츠를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큰 키는 변함이 없었지만 체중이 줄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 러츠는 “체중이 줄면서 점프가 쉬워졌습니다. 수비도 민첩해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결국 러츠는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장신 선수가 된 것이죠. 기뻐하는 러츠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러츠의 활약 속에 GS칼텍스는 강력해졌습니다. 빠른 윙플레이어를 보유한 가운데 높은 타점의 공격수가 중심을 잡아줬습니다. GS칼텍스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합니다. 마지막 경기가 된 현대건설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훌륭한 성과였습니다.

꽃을 피운 건 2020-2021시즌이었습니다. GS칼텍스는 컵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여자배구 최초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러츠의 활약이었습니다. 2019-2020시즌 27경기에서 678득점을 올렸던 러츠는 2020-2021시즌 29경기에서 854점을 올리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 흥국생명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상대 에이스 김연경을 막아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고공배구의 강점을 살렸습니다.

러츠는 동료 이소영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공동 MVP를 수상했습니다. 최고의 피날레였습니다.

구단은 다음 시즌 활약도 내심 기대했지만 러츠는 두 시즌 경험을 끝으로 한국 무대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본인의 확고한 계획 속에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GS칼텍스 구단도 도리가 없었습니다.

우승을 합작했던 동료 강소휘는 러츠의 출국을 앞두고 식사를 같이 하며 명품 지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러츠는 한국을 떠나면서 “목표를 이뤘습니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료들 모두 고맙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러츠는 트라이아웃 두 차례 만에 한국에 올 수 있었고,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가 V-리그에 남긴 고공 배구는 오랜 시간 기억될 것 같습니다. 빈자리 또한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러츠의 다음 행보를 응원합니다.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러츠(왼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포즈를 취하는 러츠. (C)KOVO, GS칼텍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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