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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GS칼텍스 우승의 이면
홍성욱 기자 | 2021.04.05 12:47
통합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차상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C)KOVO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여자부 6개 구단 훈련장과 연습경기를 모두 돌아봤습니다. 저마다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면 저 역시 정신이 번쩍 듭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훈련장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묵은 취재수첩을 들춰보니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청평 GS칼텍스 훈련을 보고 집에 온 어느 밤에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제법 여러장에 적혀 있었습니다. 느슨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었지만 실천은 그닥이었으니 웃음이 났습니다.

흐트러진 제 일상을 깨운 건 GS칼텍스 선수들의 훈련 때 보여진 일그러진 표정이었습니다. 모든 구단을 출입했지만 유독 GS칼텍스 선수들에서만 보였던 특유의 의지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한 팀에 한두 명만 보이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분위기로 나타났기에 더욱 선명했습니다.

사력을 다한다는 것. 열외의식 없이 훈련 참여에 의미를 두는 모습에 GS칼텍스 훈련장만 가면 늘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는 길이 험하고,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청평 훈련장은 자꾸 가고 싶어지는 곳이었습니다. 분명 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 매력은 경기력으로 코트에서 드러났습니다. GS칼텍스는 컵대회 전부터 준비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은 유일한 팀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우승이었습니다. 컵대회 정상 이후 GS칼텍스는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여자배구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습니다.

코트에 나선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고, 웜업존에서 투입 준비를 하며 동료들을 응원하는 나머지 선수들의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면 미소가 절로 피어올랐습니다.

시즌 중 김유리의 인터뷰 때 주위에 모인 동료들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운 동료애를 발견한 것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 단단한 팀을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올해 한-일 탑매치가 열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모두 단단했던 GS칼텍스의 2020-2021시즌은 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찬란하게 기록될 것입니다.

오는 5월이면 청평에서 다시 훈련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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