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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로컬룰의 방향성
홍성욱 기자 | 2021.02.02 09:36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이 지난 1월 26일 서울 상암동 KOVO 회의실에서 규칙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C)홍성욱 기자

로컬룰이 2020-2021시즌 V-리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화근은 지난 1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 1세트 상황이었습니다.

우리카드는 8-8과 8-9, 그리고 13-13에서 한국전력의 서브 때 상대 포지션 폴트가 불리지 않았다고 억울해했습니다. 16-16에선 우리카드 알렉스의 서브 에이스 상황이었지만 상대 포지션 폴트가 불렸다가 취소되면서 리플레이가 선언됐습니다. 1점을 고스란히 날려버렸습니다.

분명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억울할 상황이었습니다. 심판이 불어야 할 포지션 폴트는 불지 않고, 불지 않아야 할 포지션 폴트를 불었다 취소하면서 점수를 잃었으니 원통했습니다.

KOVO는 이틀 뒤인 26일 규칙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취재진과 일부 구단 관계자도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은 상황 설명을 명쾌하게 했습니다. 이런 소통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세 차례 모두 FIVB(국제배구연맹) 규칙으로 판단하면 포지션 폴트가 아니었지만 로컬룰을 적용하면 포지션 폴트였습니다. FIVB는 포지션 폴트 적용점을 서버가 볼을 타구하는 순간으로 잡지만, V-리그는 지난 2018-2019 기술위원회에서 서버의 볼이 토스되는 순간으로 로컬룰을 만들었습니다. 완화된 룰을 적용한 것이죠.

그럼에도 선수들이 자리를 착각해 포지션 폴트를 범한 것은 주심과 부심이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추후 적용점입니다. 일단 이번 시즌까지는 서버의 토스 시점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준점은 잡혔습니다. 문제는 방향성입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심판들은 포지션 폴트에 대해 무척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확실한 상황에 대한 순간적인 인지가 필요해졌습니다.

특히 서브를 넣을 때 후위에 있는 세터가 전위로 나오는 타이밍도 민감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V-리그는 세터가 후위에서 전위로 나오는 시점이 전반적으로 빠릅니다. 이는 국제대회에 출전 했을 때 지적당할 소지가 있습니다. 여자부보다 남자부 몇몇 팀 세터들이 특히 타이밍이 빠릅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세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적 또한 필요합니다. 미세한 포지션 폴트는 지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미세함의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규칙설명회가 끝난 직후 26일 인천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중 나온 흥국생명 김연경의 밀어넣기 공격은 비디오 판독 이후 공격자 터치 아웃이 선언됐습니다. 영상에는 분명 그렇게 보이지만 공격자의 기교는 인정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V-리그 규칙은 FIVB 규칙과 대부분 일치합니다. FIVB가 룰을 개정하면 이를 점검해 적용합니다. 다만 FIVB의 규칙에서 정의되지 못한 부분은 로컬룰을 만들어 해결합니다. 또한 경기 재미와 운영을 위해 일부 룰은 완화하고, 일부 룰은 강화합니다. 모두 리그를 위한 것이고, 기술위원회 논의를 거친 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로컬룰은 최소한의 것만 가져가는 것이 옳습니다. 완화된 몇 가지는 다시 강화시킬 필요 또한 생겼습니다.

남은 5라운드와 6라운드,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로컬룰과 관련된 논쟁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구단들도 로컬룰 활용과 악용 사이에서 고민하기보다는 강화된 기준에 미리 적응하는 것 또한 선제적 대응일 것입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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