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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소외감 느끼는 웜업존 선수들에게
홍성욱 기자 | 2021.01.18 11:02
경기 전 텅빈 웜업존. (C)홍성욱 기자

취재를 위해 체육관을 찾으면 마음 한 편이 무거워집니다.

텅빈 관중석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면 어느새 선수들이 도착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싸늘한 코트가 활기를 띠며 서서히 달아오릅니다.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부쩍 열심히 몸을 풉니다. 하지만 웜업존에서 대기할 선수들의 움직임은 조금 다른 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얼굴 표정은 더욱 굳어있습니다.

잠시 뒤, 경기에 나서지 않고 대기하는 선수들의 표정 속에서 ‘나는 사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데 무언가에 의해 외면 받고 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무뚝뚝한 표정이 그렇게 다가옵니다. 때론 동료들의 플레이에 응원과 미소를 보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마음까지는 숨길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세상이 그 선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을 때, 그가 느끼는 섭섭합을 짐작합니다. 그러면서 그 선수의 마음 속에 든 ‘소외감’이라는 작은 상자를 떠올립니다.

그 상자에는 사실 ‘보물’이 들어있습니다. 그 선수는 이미 구슬땀을 흘리며 성장해왔고, 연습경기를 통해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힘든 기다림의 시간이지만 꼭 필요한 과정일수도 있을거라 위로를 보냅니다.

그를 지지하는 마음 속에는 그의 플레이 뿐아니라 그가 겪는 소외감도 포함됐습니다. 그 ‘보물 상자’가 그를 지탱하며 일으켜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선수가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선수가 오늘도 이어가고 있는 가치 있는 반복은 내일에 대한 대가이자 어둠이 빛을 향해가는 질주일 것입니다.

< 추신 >

당신의 기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잊지말았으면 합니다. 그 날을 저 역시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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