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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험난했던 흥국생명의 대체 외국인선수 선발
홍성욱 기자 | 2021.01.08 15:25
브루나 모라이스. (C)흥국생명

흥국생명이 대체 외국인선수로 브라질 국적의 브루나 모라이스(Bruna Moraes)를 선발하고 지난 7일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1999년생인 브루나는 192cm 라이트 포지션으로 브라질리그 플루미넨시에서 활약하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월 4일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를 선택한 바 있습니다. 2019-2020시즌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했던 루시아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을 이끌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에이스’ 김연경이 합류한 상황이라 루시아가 지난 시즌 정도의 활약만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 시즌을 같이 했던 선수이기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점도 작용했고, 루시아의 인성도 한 몫 거들었습니다.

문제는 루시아의 입국 이후였습니다. 한국에 다시 온 루시아는 컵대회 활약 이후 정규시즌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GS칼텍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 승리의 주인공은 루시아 였습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김연경-김세영-루시아의 전위 190cm 이상 3인방은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이었습니다. 루시아는 2라운드까지 10연승 행진을 열심히 도왔습니다.

문제는 3라운드 첫 경기였습니다. 12월 5일 GS칼텍스전 1세트 1-1 상황에서 루시아는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이후, 결국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루시아의 어깨 통증은 11월 초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주사를 맞고 어깨 보호를 해가며 루시아는 경기에 나섰습니다. 교체된 경기도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루시아가 어깨 부상에 힘들어하자, 박미희 감독과 김기중 수석코치는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습니다.

12월 5일 루시아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면서 구단은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헤일리 스펠만을 1순위로 알아봤고, 마야(밀라그로스 콜라)도 타진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다영 세터와 현대건설 시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선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럽과 남미도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었기에 쉽사리 좋은 선수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거액의 이적료를 부르며 답을 대신한 구단들도 있었습니다.

박미희 감독은 사무국과 긴밀히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한국 경험이 있는 캣벨(캐서린 벨)을 비롯해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모두 살폈습니다. 순서에 따라 한 명씩 한 명씩 입국 가능여부를 따져봤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14일 브루나로 가닥을 잡고, 비자 신청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브루나는 플루미넨시의 백업 선수였지만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입 시점에서 브라질리그 득점 순위 16위였습니다.

브루나가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건 플루미넨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의 부상 회복 덕분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상황속에 브루나는 6일 비행기에 올라 8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어렵게 모셔온 귀중한 대체 외국인선수 입니다.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처럼만 해준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여자부 첫 외국인선수 교체는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흥국생명은 힘겨운 3라운드를 마무리하고, 4라운드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루나도 여름이던 브라질을 떠나 긴 비행 끝에 생소한 한국 땅에 도착했습니다. 엄청난 추위가 그를 반겼습니다. 정신이 바짝 들었겠지요.  

공항을 나선 브루나는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갑니다. 이후 선수단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26일 GS칼텍스전에서는 브루나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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