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US여자오픈 위너 김아림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C)Simon Bruty/US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소문난 장타자 김아림이 미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김아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2020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USGA 주최)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우승이었다. 

US 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김아림은 우승을 거머쥐며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국 선수들이 단골 우승을 차지했던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의 우승으로 유명하다. 이후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까지 숱한 우승 계보를 이어왔다. 

올해는 김아림이 우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로 11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투어 카드가 없는 김아림은 이번 대회가 지역 예선 없이 세계랭킹 75위까지 출전 범위를 넓히면서 출전이 가능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2021시즌 LPGA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선택의 고민만 남았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9천만 원)도 손에 넣었다. 

동시에 메이저 퀸에도 등극한 김아림이다. 지난 10년 동안 메이저대회에 첫 출전해 퀸에 오른 선수는 2014 김효주(에비앙 챔피언십)와 2019 시부노 히나코(2019 AIG우먼스 오픈)이후 김아림이 세 번째다.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를 선두와 5타 차로 출발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은 8번홀(파3) 버디로 선두에 1차 차로 따라붙은 김아림은 파4인 10번과 11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홀(파3)을 시작으로 17번홀(파4)과 18번홀(파4)까지 버디를 쓸어담으며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아림은 "정말 영광스럽다. 내가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세 홀 버디 상황에 대해 김아림은 "16번홀은 5번 아이언으로 맞바람에서 182야드를 쳤다. 17번홀은 유틸리티 클럽으로 티샷을 했다. 8번 아이언으로 붙여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홀은 3번 우드에 이은 48도 웨지로 버디를 잡았다"라며 또박또박 말했다. 

리더보드를 보면서 플레이를 이어왔던 김아림은 "리더보드를 보면서 더 적극적으로 쳤다"라며 승부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경기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에 임했던 김아림은 "그렇게 꾸준히 연습했다. 이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불편한 점은 감수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과 함께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김아림은 내년 참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생각할 문제다"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장타자인 김아림은 투어 카드를 손에 넣기 전부터 LPGA 투어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미국 진출이 점쳐진다. 다만, 코로나 19 상황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에이미 올슨(미국)이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4위를 기록했다. 

박인비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이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이민영2가 공동 11위, 유해란이 공동 13위, 김세영과 유소연이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자리했던 김지영2는 최혜진과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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