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주인공 강소휘. (C)KOVO

[스포츠타임스=제천, 홍성욱 기자] “내가 받아 감격스럽다.”

5일 충청북도 제천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GS칼텍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모두의 예상을 깬 기적 같은 우승은 이변으로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승리를 향한 GS칼텍스 선수들의 열정과 굵은 땀방울이 숨어있었다. 

특히 그 중심에서 강소휘가 반짝반짝 빛났다. 강소휘는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미소를 머금은 강소휘는 3년 전을 떠올렸다. 지난 2017년 천안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강소휘는 팀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었다. 하지만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강소휘는 “3년 전에는 대표팀 잘하는 언니 빠져 감격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든 선수들이 다 뛰고 제가 잘해 받는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선 때는 우리팀 특유의 팀컬러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맞아 들어갔어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극강’으로 꼽힌 흥국생명을 결승전에서 만난 강소휘는 “흥국은 강팀이라 져도 본전이라 생각했습니다. 미친개 작전으로 임했죠. 즐겁게 하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소휘가 말한 ‘미친개 작전’은 작전이라기 보다는 자세를 말한다. 차상현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많이 움직이고, 입도 열면서 저돌적으로 하자는 의미로 선택한 단어였다. 

선수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따르려 했다. 자신감은 점점 붙었다. 강소휘가 주도적이었다. 넘어지며 수비에 임했고, 강력한 서브와 혼을 불사르는 강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강소휘는 “제가 좀 기분파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무너지기도 해요. 텐션 유지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쁜 볼에 대한 처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다시 한 번 웃어보였다. 

MVP로 상금 300만 원을 받은 강소휘는 “동료 선수들이 쏘라고 하면 쏘겠지만 특별히 말이 없으면 혼자서…”라며 말 끝을 흐리는 대신 미소를 지었다. 

훈련에 대한 얘기도 했다. 휴가 이후 개막을 준비하는 강소휘는 “우리 팀이 백어택이 많이 없어요. (이)소영언니랑 많이 시도하려고 합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15-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강소휘는 이제 팀의 보물이 됐다. 그의 활약이 컵대회를 관통해 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바야흐로 강소휘의 시대다.  

강소휘가 혼신의 힘을 다해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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