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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만 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체육계
홍성욱 기자 | 2020.07.08 13:07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얼마나 힘이 들었던 것일까.’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최숙현 선수(경주시청)가 긴 시간 이어진 팀 내 가혹행위와 폭언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그가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다. 발버둥쳤다. 도와달라는 사인을 여러 기관에 보냈다. 하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도 괴로웠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은 마음이 그를 암울하게 만들었다. 

최숙현 선수가 떠난 이후, 그가 속한 조직인 대한민국 체육계는 책임자만 있고,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최 선수의 사례가 내 책임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변명만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분명 최 선수는 피해자였는데 그를 때린 사람도 없고, 그를 도와줄 시스템도 허술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이다. 경주시체육회와 경주시가 그를 품고 있었다. 직접적, 간접적으로 그를 보호할 수 있는 조직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최숙현 선수가 소속된 종목 단체이다. 대한체육회는 체육계를 대표 및 대변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사태의 주무부처다. 장관도 차관도 유감과 사과만 전했을 뿐 책임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 기관 저 기관에서 나오는 구조개혁이나 재발방지 다짐은 이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심석희 선수의 사례나 신유용 전 선수의 사례가 있었음에도 재발방지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피해자가 더 나타날지 그저 두려울 뿐이다.  

지금은 사과를 할 시점이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다. 책임자는 분명 있는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 그 단체는 신뢰성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 체육계가 처한 현실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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