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C)KL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은 캐디인 아버지와 포옹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선배 배선우, 친구 임희정과의 인사에 이어 동료들이 꽃을 뿌리며 축하하자 박현경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박현경의 첫 우승은 이렇게 찾아왔다. 

1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1야드)에서 막을 내린 42회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 우승상금 2억 2천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박현경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우승이었다.

최종라운드는 드라마같은 접전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와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임희정이 1번홀(파5)에 이어 3번홀(파4)까지 버디를 잡아내며 치고 나갔다. 

박현경은 4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6번홀(파4)과 7번홀(파5) 연속 버디로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했다. 

9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던 박현경은 10번홀(파4)에서 파를 세이브 한 후 11번홀부터 연속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임희정이 15번홀(파5) 버디로 1타차로 다시 압박했지만 박현경은 흔들리지 않고 남은 홀을 모두 파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현경은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이뤄졌다. 행복하다. 대회 1라운드가 어머니 생신이었다. 오늘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려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투어 프로 출신 캐디인 아버지는 든든한 존재였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코스 공략과 바람 계산을 해주신다. 실수를 하거나 경기를 잘 못 풀어내도 걱정이 없었다. 최종라운드 초반 동반자들이 먼저 버디를 할 때도 아버지께서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지난해 함께 루키였던 동기들이 8승을 합작했다. 많이 부러웠고, 내가 그 승수를 더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도 속상했다. 오늘 그 아쉬움을 날려버려 눈물이 났다. 그 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니 더 그랬다”라고 눈물의 이유를 언급했다. 

“첫 승을 이뤘으니 시즌 목표를 2승으로 잡겠다”는 박현경은 “다음 우승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정전 의지를 보였다. 

박현경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멋진 승부를 펼친 배선우와 임희정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이소영과 김효주가 최종라운드 버디쇼를 펼치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지수가 6위로 선전했고, 허다빈과 공미정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김리안, 강지선, 박채윤, 전예성, 김예진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정은6와 오지현이 공동 15위, 장하나가 공동 19위를 기록했고, 관록의 홍란이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대회 기간 동안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유현주는 홍진주, 김해림, 김지현과 함께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챔피언조에서 명승부를 펼친 선수들. 왼쪽부터 박현경, 임희정. 배선우. (C)KLPG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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