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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없는 드래프트’ OK저축은행, 가면 준비해 아쉬움 달래...KOVO는 영상통화 시도
홍성욱 기자 | 2020.05.17 13:52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왼쪽)이 필립 가면을 쓴 프런트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C)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선수 없는 드래프트가 펼쳐졌다. 

2020 남자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은 주인공인 선수가 빠진 상황이라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체코 프라하에서 열릴 계획이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트라이아웃이 생략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영상으로만 확인했다. 영상은 선수들이 잘한 부분만 편집한다. 경기 전체 영상을 모두 분석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선수를 선발하는 구단 입장에선 위험 부담이 커졌다. 

기존 트라이아웃은 3일 동안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중간중간 면담 시간도 가졌었다. KOVO는 이를 보완해 이번 트라이아웃은 나흘 동안 진행할 계획을 마련했다. 하루라도 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 계획은 코로나19로 막혔고, 선수 없는 드래프트만 열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뛴 비예나와 다우디를 재계약하면서 나머지 5개 구단이 새로 선수를 선발했다. 

OK저축은행은 이 가운데 마지막 지명 순번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원했던 선수를 뽑을 수 있어 안도했다. 선택 받은 선수는 미아후 필립(폴란드)이었다. 

OK저축은행은 드래프트 현장에 오기 전 가면 4개를 준비했다. 선수 없는 드래프트의 허전함을 이렇게라도 달래보려 했던 것. 

가면을 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선수는 필립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필립의 이적 후 7경기 영상을 모두 분석했다. 공격이 시원시원했다. 나쁜 볼 처리도 잘했다”라고 말했다. 

지명 직후 OK저축은행 프런트는 미리 준비해 둔 가면 가운데 가장 위에 있던 필립의 가면을 꺼내 프런트가 착용하고 석진욱 감독과 포즈를 취했다. 선수가 자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 달랬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KOVO는 지명된 선수와의 영상 통화를 시도했다. 실시간 연결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통신 환경에 따라 끊김 현상도 있었다. 

오는 6월 4일에는 여자부도 같은 방식으로 드래프트가 이어진다. 다시 선수 없는 드래프트가 열린다. 이번 시즌에 국한된 상황이길 바라는 마음이면서도 선수 없는 드래프트가 위험해 보이는 건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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