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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WKBL 이사회, 외국인선수 선발 중단하며 ‘코로나19’ 이유 들어
홍성욱 기자 | 2020.05.11 13:03
지난 3월 8일 열린 이사회. (C)WKBL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0-2021시즌 외국인선수 선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유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차기 시즌 선수 선발 계획 수립에 불확실성이 생김에 따라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아울러 2021-2022시즌 이후 외국인선수 제도 운영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 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알겠지만 이유가 군색하다. 여자농구 팬들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범위를 넓혀 스포츠 팬들 입장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기 힘들다. 

가을에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계획 수립에 불확실성이 생긴다면 지금 외국인선수와 함께 시즌을 운영하는 야구 KBO리그와 축구 K리그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배구 V-리그도 오는 15일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이어 6월에는 여자부 드래프트가 예정돼 있다. 국내 다른 종목은 계획 수립과 추진이 되는데 유독 여자프로농구만 계획 수립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계획 수립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팬들앞에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사회가 솔직한 속내를 알리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외국인선수 제도를 없애는 것도 아닌 잠정 중단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했다. 코로나19가 이유라면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는 선수 선발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다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논의한다고 다시 한 번 둘러댔다. 

외국인선수를 뽑지 않기로 했다면 최소 3년에서 5년은 지켜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당장 다음 시즌 상황에 대해 제도개선위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2020-2021시즌 저조한 득점력과 수준 낮은 경기력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의 퇴로 찾기로 보인다. 

지난 2019-2020 시즌 득점 1위는 단타스(평균 20.22점)였고, 2위 쏜튼(19.07점), 3위 마이샤(19.00점), 4위 그레이(18.37점)까지 상위 4위까지가 모두 외국인선수였다. 외국인선수 6명이 사라질 경우 국내선수 6명이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시간을 배분해 뛴다면 더 많은 선수가 코트에 나선다. 반면 득점력과 경기력은 일정 부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사회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내놓았어야 했다. 유소녀 농구를 어떻게 활성화 시킬 것인지를 팬들에게 설명시킬 필요가 있었다. 투자하고 육성해 선수를 키우겠으니 팬들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설득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설명 한 줄 없이 코로나19 이유를 든 것은 졸렬하게 들린다. 팬들을 우롱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미 시즌 중단 직후부터 외국인선수 폐지 움직임이 있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이 폐지를 주장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폐지에 찬성하면서 4:2로 폐지에 힘이 실렸다. 폐지는 당연한 상황이었다. 이미 각 구단들은 통역 인력에 대해 대책까지 마련하는 단계였다. 

그런데도 이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잠정 중단이라는 발표를 한 것은 직무유기 혹은 능력부족으로 보인다. 무책임한 처사다. 이사회는 농구팬들을 무시하고 있다. 제도 변경이 이뤄졌다면 팬들 앞에 구체적인 설명이 더해져야 한다. 그에 대한 질의응답도 필수다. 

여자농구 팬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팬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임을 이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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