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로축구연맹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코로나19'로 축구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선수들의 연봉삭감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17일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강조하며 연맹, 구단, 선수협이 함께 만나 연봉 삭감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연봉 삭감이나 급여 미지급, 선수가 원하지 않는 이적 등 구단과 선수 간의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모두가 양보하며 타협을 이뤄내야 하는 시점에서 선수협이 먼저 토의에 의한 합의를 제안한 것. 

연맹은 K리그 위기 상황에서 선수협이 먼저 리그와 구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연봉삭감에 관한 협의를 제안해 온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리그 역시 위기상황이다. 연맹은 올해 K리그 전체 매출 손실이 약 5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K리그 전체 매출의 약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구단들이 모기업이나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추가로 감소될 것도 우려되는 상황. 

세계적으로 축구산업은 경제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세계 각국의 리그가 중단 또는 개막 연기 상태에 있다. 입장수입과 스폰서수입,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의 급격한 감소로 큰 손실이 발생한 각국 리그와 구단, 선수들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축구리그의 상당수 구단과 선수들이 연봉 줄이기에 동참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선수단과의 협의를 통해 연봉의 70% 삭감 결정을 내렸다. 

연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축구계가 얼마나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지는 정확히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구단 운영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짐은 나눠져야 한다. 선수협이 먼저 '연봉 삭감' 논의를 제안한 것은 합리적인 선에서 선수들간의 균형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맹이 대화의 장에 나가기로 하면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산업이 큰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프로축구선수협과 연맹의 논의 제안과 화답은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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