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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팀 만든’ 차상현 감독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
홍성욱 기자 | 2020.04.11 14:49
차상현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GS칼텍스는 2019-2020시즌 18승 9패 승점 5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선두와는 승점 1점 차였다. 시즌이 중단된 상황에서 다시 열리지 못하고 종료되면서 역전 우승의 꿈은 날아갔다. 지휘봉을 든 차상현 감독은 담담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벌써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 시즌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옅은 미소 속에 아쉬움이 번지는 표정으로)올 시즌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성과도 있었다. 중요한 건 작년 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 토론토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러츠를 선발한 것부터 성공적이었다. 

“그 전 시즌 우리 팀을 돌아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블로킹이라는 걸 절감했다. 아무리 공격으로 끌어주고 수비로 받쳐주더라도 블로킹이 안되면 팀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러츠는 이탈리아 몬차 트라이아웃 때부터 봤던 선수다. 우리 팀에 오면 안정적인 블로킹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단순히 라이트 한 자리가 아닌 센터까지 포함한 선택이었다.”

▲ 빠른 배구를 완성시키는 단계에서 러츠로 간 점은 다소 의외였다.

“사실 내 배구 스타일로 보면 러츠는 아니다. 블로킹 때문에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빠른 플레이와 블로킹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무엇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될까. 어떤 선택을 해야 상대가 우리를 더 두려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내린 결론이었다. 러츠를 뽑은 이후 조금씩 조금씩 우리 팀에 맞는 빠른 플레이를 가져가려 했다.”

▲ 러츠와 재계약은 결정했나.

“재계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은 아니다. 일단 트라이아웃 신청 마감이 끝난 뒤에 최종 판단을 하겠다.”

▲ 시즌 개막 직후 GS칼텍스의 1라운드 5연승과 승점 15점은 완벽했다. 

“아픈 선수가 없었고, 한수지와 러츠의 블로킹 라인이 강력했다. 계획했던 부분이 경기를 통해 하나하나 나타났다.”

▲ 2라운드 초반 이소영 부상이 두고두고 안타깝게 됐다. 

“(한숨을 쉬며) 올시즌 제일 힘들고 아쉬운 부분이다. 소영이는 팀의 살림꾼이었다. 소영이가 빠지면서 승점 12점 정도를 손해봤다. 다치지 않고 뛰었다면 더욱 여유있고 탄탄하게 갈 수 있었다.”

▲ 이소영 부상으로 젊은 선수들이 코트로 나섰다. 특히 권민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권민지의 장점은 멀티가 가능한 선수라는 점이다. 레프트, 센터, 라이트를 다 시도했다. 범실을 줄여야 하지만 서브도 강점도 있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올라왔다. 지난 시즌 (표)승주를 이렇게 멀티로 기용했다. 그 부분을 민지가 해줬다. 앞으로도 민지를 그렇게 활용할 계획이다.”

▲ 이소영이 빠진 여파가 3라운드 1승 4패로 나타났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다. 소영이가 빠져도 초반은 괜찮았다. 상대가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바퀴를 돌고 보니 공격수가 하나 줄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그러면서 (강)소휘와 러츠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우리가 속공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 이소영이 복귀한 후 5연승과 4연승을 하면서 다시 치고 올라왔다. 

“이번 시즌 참 신나게 배구를 한 것 같다. 5연승과 4연승을 하면서 우리 페이스를 다시 만든 것은 의미가 있었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같이 땀을 흘리고 노력한 결과였다.”

▲ 시즌 도중 IBK기업은행과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 올해 트레이드 계획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김우재 감독님이 전화를 주셨다. 얘기를 듣고선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 (김)현정이와 (박)민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팀에서 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뒤 길을 열어주는 트레이드를 생각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요청이 왔다. 현정이와 민지를 보낼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둘은 서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 문지윤과 김해빈이 합류했다.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시간만 더 있으면 배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입력시켜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고 싶다. 이번 비시즌부터 시도할 것이다.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3월 1일 현대건설전이 아쉽게 됐다.

“진짜 아쉽다. 3일 텀으로 경기가 열렸다. 김천을 내려갔다 왔다. 하루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지더라. 올 시즌 들어 그 날이 배구를 제일 못한 날이었다. 6명 모두 안된 경기는 그 경기가 유일했다. 1세트 중반에 다리가 떨어지지 않더라. 나중에는 나조차 허탈했다. 작전타임 때 정신을 집중시켜야 할지, 아니면 달래면서 가야할지 혼란스러웠던 유일한 경기였다.” 

▲ 포스트시즌을 두 시즌 연속 치를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은 어느 팀이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건 그 어느 시즌보다 진짜 재미있고 수준높은 경기를 팬들앞에 보여드릴 수 있었다. 그건 장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기회가 사라진 점이 제일 아쉽다.”

▲ 다른 팀들은 휴가인데 지난 주에 복귀해 일주일 훈련을 가졌다.

“이사회에서 시즌 종료가 결정된 후 거의 2주를 쉬고 복귀했다. 한 주 훈련하고, 한 주 쉬는 걸 6주 가량 반복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2주 이상 쉬면 본인도 더 힘들어진다. 사실 작년에는 일주일 훈련하고 일주일은 해외에서 관광과 휴양도 하고 효과가 더 좋았었다. 그래도 비시즌은 이 방법이 좋다고 본다. 현재는 체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볼 훈련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만 한다.”

▲ 훈련 강도는 언제부터 끌어올릴 계획인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는 것이 중요하다. 5월초에 휴가를 마치고 들어오면 FA와 연봉 계약으로 어수선하다. 감독은 훈련을 제대로 하고 싶은데 팀은 어지럽다. 훈련 효과도 기대 이하다. 선수들이 집중할 여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5월 말까지 서서히 끌어올리고 6월 말까지 그렇게 유지하다 6월 말에 워크샵을 한 뒤 밀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를 위해 격주 훈련을 하면서 가고 있는 것이다."

▲  올 시즌 가평에 체육관이 생겼다.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100%다. 훈련을 하고 싶을 때 마음껏 할 수 있다. 야간에도 보충 훈련을 원할 때 할 수 있다. 이동 시간도 없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경쟁의 시작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이고은 세터와 안혜진 세터가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결정 기준은 컨디션이다. 연습 때 나오는 컨디션 말이다. 두 선수 모두 엇비슷할 때는 당일 분위기와 무게감으로 결정한다. 여기에 상대가 서브리시브가 약한지, 우리가 팀플레이를 해야할지를 보고 결정한다. 서브로 눌러야 할 때는 안혜진이고, 우리 플레이로 상대를 눌러야 할 때는 이고은이다."

▲ 리베로도 한다혜, 김해빈, 한수진까지 여러 선수가 있다. 

“고민 되는 포지션이다. 100미터를 15초에 뛰다 단숨에 13초로 줄일 수는 없다. 조금 부족하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그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있고, 타고나서 노력을 덜하는 선수가 있다. 후자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전자 타입 선수를 나는 좋아한다. 우리 팀 선수들은 거의 그런 선수들이다. 조금조금씩 노력하고 팀워크를 만들어간다.”

▲ GS칼텍스 팀 운영 철학인가.

“내 배구가 이런 배구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리 선수들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우리팀에는 국가대표 A급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있지만 베스트 멤버는 아니다. 대표팀 후보 선수 혹은 대표팀에 거론조차 되지 않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결코 선수 비하가 아니다. 조금 부족하지만 자신의 최대치를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 과정을 통해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이 나를 감동시킬 때가 있다.”

▲ 현재 FA 영입전이 펼쳐지고 있다. 팀에도 내부 FA 문명화가 있다. 

“명화는 함께 훈련도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외부 FA는 영입 계획은 있다. 구단과 논의하고 있다.”

▲ GS칼텍스 팬들이 상당히 늘어났다.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지금은 팬들이 더 큰 사랑을 보내주고 계신다. 팬들과의 소통 방법도 다양해지고 좋아졌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소통 방법으로 보답하고 싶다.”

차상현 감독.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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