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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통쾌한 반격, 냉철하게 준비한 거센 풍랑의 시작
이진원 기자 | 2020.04.11 08:47
부부의 세계 5회 방송 캡쳐. (C)jtbc

[스포츠타임스=이진원 기자]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통쾌한 반격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에 시청률도 16%를 돌파하며 고공상승행진을 이어갔다.

10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 5회는 전국 14.7% 수도권 1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폭발적 반응과 함께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진실이 만들어낸 파국이 폭발적 에너지로 안방을 집어삼킨 것.

이날 위장된 거짓을 상대로 진실을 겨눈 지선우(김희애 분)가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지선우가 몰고 온 진실의 소용돌이에 이태오(박해준 분)는 거짓의 가면을 벗었고, 여다경(한소희 분)은 한없이 무너져 내렸다. 거짓으로 만든 완벽함 대신 진실의 파국을 선택한 지선우의 행보는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태오에게 자신이 느꼈을 불안과 좌절의 감정들까지 완벽하게 되돌려준 지선우의 반격은 거침없는 폭발력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지선우의 계획은 돌발 변수들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시작은 이태오의 의심이었다. 달라진 지선우를 느낀 이태오는 지선우의 휴대전화 내역까지 확인하며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했다. 그러면서도 이태오는 이중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이미 이별을 고한 여다경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이미 이태오의 회사가 파산 직전의 상태임을 확인한 지선우에게 손제혁(김영민 분)은 쓸모를 다했다. 하지만 손제혁은 개인 계좌 내역까지 제공하겠다며 다가왔고 지선우가 명확하게 선을 긋자 집까지 찾아와 지선우를 위협했다. 이태오의 비자금 계좌를 지선우 명의로 돌려주겠다고 제안하는 손제혁은 지선우의 계획을 망칠 수도, 도울 수도 있었다. 여기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고예림(박선영 분)은 지선우와 손제혁을 주시하고 있었다.

민현서(심은우 분)의 신경안정제를 확인한 박인규(이학주 분)는 두 사람의 사이에 약 처방전이 있음을 단번에 알아채고 지선우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심은우에게 처방전을 주며 남편을 미행시켰음이 밝혀지면 의사 면허도 박탈될 수 있는 사안. 게다가 지선우에게 강하게 전이를 느끼는 환자 하동식(김종태 분)은 난동을 부렸고, 흔들리던 지선우는 과호흡으로 쓰러졌다. 비 오는 밤, 술에 취해 혼자 걷던 지선우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교통사고 트라우마까지 떠올리며 사고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런 지선우를 구한 건 선배 의사 마강석(박충선 분)이었다.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지선우는 어둠 속에서 한참을 울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흔들렸으나 결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번 무너져 내렸던 지선우는 더 단단해졌다. 민현서에게 이태오와 여다경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지선우. 고요히 침잠한 그의 얼굴에 허망함과 쓴웃음이 스쳤다. 두 사람이 이별했다고 지옥 같은 현실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질없는 사랑에 인생이 흔들렸고, 상처를 끌어안고 자기 연민에 빠져 살고 싶지 않은 지선우는 냉철하게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자신을 옥죄어오는 모든 상황과 감정의 벼랑 끝에서 이태오와 함께 여병규(이경영 분)의 집을 찾아간 지선우는 더는 위선과 기만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태오와 여다경, 여병규와 엄효정까지 앉은 식탁에서 이태오와 여다경의 관계부터 여다경의 임신까지 모두 폭로했다. 여병규는 그것도 모르고 이태오에게 투자를 한 참이었다. 이태오의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선우를 쫓아 나온 이태오는 “가족까지 버릴 생각 없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다”라는 궤변으로 끝까지 감정과 관계를 기만했다. “앞으로 준영이 얼굴 볼 생각하지 마”라며 이혼을 선언한 지선우는 손제혁과의 관계까지 말했다. 그리고 손제혁과의 약속에는 고예림을 내보냈다. 불안과 좌절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이태오에게 돌려준 지선우의 완벽한 복수, 진실이 만들어낸 파국은 짜릿했다.

지선우의 복수는 거센 풍랑의 시작이다. 황폐해진 행복의 파편들 안에서 지선우가 집어 든 무기는 진실이었다. 완벽한 세계를 둘러쌌던 거짓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지선우의 행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지선우의 행보는 치밀한 심리전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태오와 여다경, 손제혁과 고예림 등 자신에게 거짓을 말했던 모든 이들의 패를 간파한 지선우. 자신이 만든 장기판 위에서 이들의 목을 조여가는 모습이 숨 쉴 틈 없는 흡인력을 만들어냈다. 우아하고 치명적인 반격이었다.

복수를 감행하고 있지만 지선우가 든 유리 조각이 자신까지 상처 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의 내면을 집요하게 좇아가며 품격을 더했다. 이태오라는 남자의 비루한 민낯과 허울뿐인 관계의 본질을 목도하고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지선우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지선우가 가진 트라우마도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의 행보에 공감과 설득력을 극대화했다.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혼자 남은 불쌍한 계집애, 그 지긋지긋한 꼬리표 떼는 데 얼마나 걸린 줄 아냐. 이혼하면 또다시 동정받는 여자가 될 거다”라며 마강석에게 속내를 비친 지선우. 지선우를 집어삼킨 두려움의 실체는 사람들의 값싼 동정이었다. 간신히 털어냈다고 생각했던 지독한 현실이 다시 도래하자 지선우는 견딜 수 없었다. 두려움을 딛고 스스로 이뤄낸 지금의 세계를 잃지 않으려는 지선우에게 잔인할 만큼 처절한 복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는 김희애의 폭발적인 연기 역시 정점을 찍으며 호평을 끌어냈다.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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