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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대표팀 장윤희 감독 “선수들과 소통이 가장 큰 힘이다”
홍성욱 기자 | 2020.04.08 10:29
장윤희 감독.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점프 스파이크의 대명사 ‘작은 거인’ 장윤희. 여자배구 레전드인 그는 현재 17세 이하 유스여자대표팀 감독이다. 오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태국 나콘파쏨에서 열릴 예정인 13회 아시아유스여자U17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여자배구의 미래는 지금 어떻게 꿈틀거리고 있을까. 장윤희 감독의 얘기를 들으며 희망과 더불어 과제도 알게 됐다.

▲ 지난해 말 감독 선임 발표 이후 합동 훈련이 진행됐다. 

“선임 통보는 그 이전에 받았고, 이후 12월에 선수 12명과 단양에서 2주 동안 훈련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금은 선수들이 소속 학교에서 훈련하고 있다.”

▲ 목표대회는 9월에 예정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은 없는지 궁금하다. 

“AVC(아시아배구연맹)가 결정할 부분이다. 변동사항이 있다면 AVC에서 대한배구협회로 알릴 것이다. 아직은 변동이 없지만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

▲ 예정 일정으로 진행된다면 대회에 대비한 훈련은 언제부터인가.

“통상 대회 한 달 전에 소집해서 훈련한다. 기간은 길지 않다. 대회가 9월이니 8월에 선수를 확정해 훈련을 시작하며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4위까지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부여된다.”

▲ 국제대회, 특히 아시아권 대회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넘어서야 할 상대다. 

“일본이 가장 어렵다. 저변도 넓고 기본기가 좋다. 중국은 키가 크지만 우리가 리시브를 잘 하고, 범실을 줄인다면 승산이 있다. 현재 태국은 우리보다 떨어진다.”

▲ 우리나라 선수들이 궁금하다. 

“U17 대회는 중3과 고1이 주축이다. 현재 세터는 2명이 괜찮다. 두 선수 실력이 비슷하다. 올해 고1에 올라가는 선수들이다. 공격수 쪽은 중3이 되는 선수들이 좋다. 센터는 기본기와 블로킹 높이가 좋은 선수가 있고, 레프트 쪽은 움직임이 유연한 선수가 눈에 보인다.”

▲ 선수들 신장은 어느 정도인가.

“센터는 183~184cm 2명이 있다. 레프트 중3 선수들은 174~175cm 정도다.”

▲ 12월 훈련 때 선수들의 의욕은 어떠했나.

“의욕이 상당했다. 그들에게는 기회가 온거다. 동계훈련은 기본기를 다지며 체력훈련 위주로 가져갔다. 선수들 체력이 좋았다. 아직 어려서 회복도 빨랐다. 이 정도 뛰면 힘들어 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잘 버텼다. 대견했다. 선수 한 명이 뛰다가 발목을 살짝 접질렀다. 치료 후 오후에 휴식을 부여했다. 그런데 선수가 훈련에 나왔다. 괜찮다며 무조건 훈련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아픔을 이겨내고 훈련부터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세에서 고마움을 느꼈다. 오후 훈련 때 다른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해당 선수는 다른 선수에게 피해를 주기 싫었다고 하더라. 그날 저녁에 정말 흐뭇한 마음이었다.”

▲ 현역시절 ‘장윤희’는 강한 이미지다. 지도자 장윤희는 어떤가.

“(살짝 미소를 보이더니)강한 이미지다. 인정한다. 그걸 잘 활용하려 한다. 선수들과는 대화를 나누면서 강압적이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 목표다. 지금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어떤 점을 힘들어하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를 감독이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부분을 경기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 목표로 학생들을 보고 있다. 함께 훈련했던 12명과 가끔씩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 배구 저변은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많이 줄고 있다. 시니어 대표팀으로 대회에 주로 참가하다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해보니 훈련 시간도 너무 적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한계가 있다. 한 달 안에 훈련해서 성적을 내는 걸 보면 지금까지 선배 지도자님들께서 정말 잘 해오신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큰 부담이다.”

▲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한가. 배구 인생의 목표나 가치관이 궁금하다. 

“선수들이 모였을 때 얘기를 해보면 가슴에 태극기를 단 부분을 뜻 깊게 받아들인다. 그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내가 운동할 때는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게 가장 큰 배구인생의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프로에 가는 게 목표가 됐다. ‘내가 프로에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그 부분을 얘기해주고 있다. 청소년시절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한다면 프로에 갈 가능성도 더 커진다고 얘기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 나면 선수들 훈련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 배구하는 학생이 줄어들면 선수 선발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실제로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배구를 하는 학생들 숫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말 학교에 6~7명이 있는 팀도 있다. 15명이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안에서 선발해야 한다. 내가 작지만 선수 선발 때는 신장도 봐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상대 키 큰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 소통으로 팀의 시너지를 끌어내는 것 같다.

“성인 대표팀에 있을 때는 감독님이 계셨고, 제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 했었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지만 감독이다 보니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 동시에 여러 각도로 내가 보여지더라. 결국 강압적인 쓴소리보다 돌려 얘기하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나 스스로가 2주 훈련을 시작하면서 흥분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머리에 떠올리며 내가 오늘 그 선수에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를 떠올렸다. 그 다음날 선수들과 대화를 할 때 연속성이 생기고 대화도 심도있게 할 수 있었다. 소통이 가장 큰 힘이다.”

▲ 선수들의 기술적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사실 어린 선수들이라 기술적인 차이가 많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 외로 편차가 크지 않았고,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 2주 동안 성과가 있었다. 선수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중요한 건 디테일이었다. 볼을 어떻게 때리고, 어느 위치에서 수비를 해야 된다는 등 디테일한 부분만 가다듬어 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당시 훈련은 청소년대표팀과도 함께 했다.

“그 부분도 도움이 됐다. 청대와 비교해도 유스선수들이 신장은 엇비슷하다. 문제는 포지션이었다. 중학교 선수들이 주축이다 보니 각 팀에서 에이스들이라 모두 센터를 하고 있었다. 키가 커도 센터, 키가 크지 않아도 테크닉이 좋으면 센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레프트, 센터, 라이트로 포지션을 나눴다. 이번에는 3인 리시브를 처음해보니 문제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이건 너희가 앞으로 해야할 부분이니 실수하더라도 열심히 소화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했는데 서동선 감독님께서 레프트를 향해 서브를 고르게 때려 주는 등 도움을 주셨다. 청대와 함께 훈련하면 성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 선수들이 장윤희 감독의 현역 시절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소를 짓더니)물어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속학교 선생님들이 나에 대한 얘기를 하신 것 같다. 현역 시절 활약 영상을 보고 온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 본인도 가끔씩 현역 시절 영상을 보는지 궁금하다.

“(손사래를 치며)안본다. 헌데 요즘도 TV로 재방송을 가끔 하는 것 같다. 지인들이 보고 연락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최근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배구도 클럽이 늘어나고 있다.

“클럽에서는 자율적인 배구를 한다. 나 역시 클럽 대회도 경험해봤다. 9인제를 하면서 키 작은 학생들이 뒤에서 수비를 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적인 부분이 포인트다. 사실 여자 선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프로로 간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기본기와 디테일한 부분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생략되면 프로에 가서도 자기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 배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결론이다.

“지금은 선수 숫자가 적지만 희망은 있다. 선수들의 진로나 방향을 알려주면서 이끌어야 한다. 배구만 하라고 할 수는 없다. 프로에 갈 수 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같이 있다. 키가 작아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준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로에 가지 못할 경우 가기 길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 요즘은 수업도 다 듣는다. 이 부분도 장점으로 끌어낼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배구도 잘하더라.”

▲ 당장 대회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 있다. 대화를 통해 잠재력을 끌어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성과를 내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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