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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위 영예’ 이도희 감독 “준비한 부분은 팬들에게 보여드렸다”
홍성욱 기자 | 2020.04.05 14:52
이도희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현대건설은 2019-2020 시즌 20승 7패 승점 5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도희 감독은 데뷔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18-2019시즌 5위로 밀렸지만 다시 팀을 재정비하며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끝까지 치러지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 부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했다.

“매 경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시즌이라 말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한 것 만큼은 팬들 앞에 보여드릴 수 있었다.”

▲ 시즌 개막 이전에는 현대건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랬다. 미디어데이 때부터 주목받는 팀이 아니었다. 그래서 질문도 별로 없었다. (고)예림이 보강 이후 변화에 대한 질문 정도였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고, 팀 구성도 맞아들어갔다. 이다영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 순천 코보컵 우승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렸는데 아쉬움이 남게 됐다.

“정규리그를 완전히 치르고 1위가 확정됐다면 좀더 성취감이 컸을 것이다. 팀이 좋은 과정에 있었다.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인다.”

▲ GS칼텍스와의 3월 1일 경기가 결과적으로 1위 결정전이었다.

“그랬다. 선두를 쭉 이어오다 GS와 흥국생명에 연패를 하면서 선두를 내준 상황이었다. 김연견이 다친 이후 고예림과 황민경, 양효진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회복에 포커스를 맞춰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생각도 했다. 선수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했다. 결론은 GS칼텍스전까지 사력을 다하자는 쪽이었다. 초반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경기에 들어가면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되찾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 트라이아웃에서 마야를 재지명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마야가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의 파워풀한 공격력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몸을 만드는 걸 강조했는데 마음가짐부터 조금 달랐다. 그래서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헤일리로 교체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상황에서 선방했다고 본다.”

▲ 헤일리가 합류 초반에 비해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이 있었다.  

“합류 이후 잘 해줬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전에 앞서 몸을 풀다 동료 얼굴로 볼이 향했다. 그날 헤일리가 계속 눈치를 보며 미안해 했다. 그날 경기부터 페이스가 내려갔다. 헤일리를 불러 얘기를 나누며 서서히 끌어올리자고 했다. 마음 정리도 시켜줬다. 사실 헤일리는 디테일한 스킬은 조금 떨어지는 선수다. 꾸준히 훈련을 시켜야 자기 기량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주전 선수들이 경기 후 체력 보강 위주 훈련을 하는 반면, 헤일리는 기술 훈련에 포커스를 맞춰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다음 시즌 헤일리 재지명 가능성이 궁금하다. 

“본인은 현대건설에서 계속 뛰고 싶어한다. 일단은 트라이아웃에 어떤 선수가 신청했는지 마감 상태에서 명단을 살펴보겠다. 최종 결정은 그 이후에 할 생각이다. 드래프트 전날까지 결정할 시간이 남아있다.”

▲ 이번 시즌 FA 고예림의 영입은 성공이었다. 

“예림이가 들어오면서 리시브 적인 부분, 수비적인 부분, 블로킹 적인 부분, 한 두 개씩 공격에서의 해결 능력. 이런 모든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와 우리 팀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

▲ 황민경 역시 주장이 되면서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랬다. 사실 민경이는 작년까지 주장이 아니었기에 선배임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올 시즌 주장이 되면서 주도적으로 나서 팀을 잘 이끌었다. 선수들이 민경이를 잘 따랐다. 민경이는 선수들과 밀당을 잘한다. 훈련 때는 ‘열심히 하자’라며 소리도 지르지만 훈련 이후 선수들 간식도 사주고, 밖에 데리고 나가서 기분전환도 시킨다. 힘들어하는 선수에게 먼저 다가간다. 민경이가 많은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줬다.”

▲ 양효진은 매 시즌 꾸준하다. 가장 확실한 선수다. 

“효진이는 현대건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매시즌 이렇게 잘해주는 건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볼 수 있다. 수비나 블로킹 면에서 상대는 경기마다 다른 대응으로 나선다. 효진이 역시 매번 달라지는 점을 연구하며 경기에 나선다.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다.”

▲ 이다영이 주전으로 세 번째 시즌을 뛰면서 본격 궤도에 올랐다. 

“점점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역시 그랬었다. 첫 시즌은 재미있어서 했다. 그냥 막 했다. 하면서 이게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고 했다. 헌데 두 번째 시즌은 힘들었다. 작년보다 잘하는 것 같은데 잘 안됐다. 왜 그런지도 쉽게 답이 나오지도 않았다. 상대와의 수싸움도 힘들었다. 3년째가 되니 수싸움에서 이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 세터에게 세 시즌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첫 번째 시즌과 두 번째 시즌을 거치면서 자기 팀 공격수와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가게 된다. 세 번째 시즌에 수싸움을 할 수 있는 바탕이 생기는 거다. 세터는 그렇게 풀타임 세 시즌을 경험해야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이다영은 다른 선수보다 그런 면에서 조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경험치를 쌓은 것도 도움이 됐다. 외국 센터들의 블로킹 높이와 스피드를 상대하다 우리나라 센터들의 블로킹 높이와 스피드를 상대하면 훨씬 쉬워진다. 거기서 오는 자신감들이 이다영을 좀더 성장시켰다.” 

▲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영주가 어렵게 버텨내며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성장에는 과정이 필요하다. 계속 훈련을 시키며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시즌이 종료됐다. 영주에게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현재 수술을 마친 연견이는 걸어다니고 있다. 회복도 빠르다. 다음 시즌 복귀를 잘 돕겠다.” 

▲ 현대건설은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경계가 분명했다. 

“이 부분이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레프트는 황민경, 고예림에 고유민까지 3명, 센터는 양효진과 정지윤에 이다현까지 3명이면 충분히 돌아갈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레프트 쪽에서 고유민이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 다음 시즌 대비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일단 우리 FA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잡는다는 가정하에 생각하고 있다. 정지윤의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지윤이가 센터와 레프트 훈련을 병행하면서 양쪽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 레프트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들린다. 

“그렇다. 우선 이번 비시즌은 레프트와 센터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려 한다. 그 다음 시즌은 70대 30, 그 다음 시즌은 레프트 100%로 맞춰가려 한다. 지윤이에게 휴가 기간이 끝나기 전에 조금 미리 들어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해 뒀다.”

▲ 다음 시즌 구상이 구체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걸 느낀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스타일이다. 늘 그렇게 해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팬들 앞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도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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