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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정 지은 서브’ 문정원, 통산 200 서브에이스 고지 올랐다
홍성욱 기자 | 2020.01.23 12:46
문정원이 서브를 넣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V-리그 여자부 역대 8번째로 서브에이스 200 고지에 올랐다. 

문정원은 2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3개를 추가하며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1세트와 2세트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따냈고, 3세트와 4세트는 도로공사가 일방적으로 손에 넣었다. 승부는 파이널세트에서 가려졌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 속에 도로공사가 상대 범실로 16-15로 앞섰다. 이어 서브 순서가 된 문정원은 호흡을 고르며 코트 맨 뒷편으로 이동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직선 방향으로 서브를 공략했다. 이내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135분 혈투가 도로공사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문정원은 “마지막에 서브 에이스를 할 줄 몰랐습니다. 직선 코스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 순간 연타를 넣기도 애매해서 짧게 떨어뜨리자는 생각에 직선 코스를 공략했지요. 중요한 순간 의미있는 득점이 나와서 정말 좋고, 연습했던 부분이 경기에서 나와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팀원들이 믿어주고 세게 때리라고 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저 혼자 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옆에 있던 박정아는 “아니요. 서브는 혼자만의 것이죠”라며 문정원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이었다. 

문정원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요”라며 크게 웃었다. 

문정원은 KOVO 기준기록상 상금 200만 원과 구단 자체 상금 200만 원을 합해 400만 원을 받게 됐다.

문정원이 이날 작성한 통산 서브 200득점 고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서브퀸들이 밟아온 자리다. 황연주(현대건설)를 시작으로 백목화(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표승주(IBK기업은행), 김희진(IBK기업은행), 황민경(현대건설), 염혜선(KGC인삼공사)까지 날카롭고 파워 넘치는 서브를 구사한 선수들이 차지했다. 

문정원은 이들 가운데 역대 최소경기(147경기)만에 200 서브 득점을 달성했다. 특유의 돌고래 서브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 

174cm 단신 라이트인 문정원은 팀의 살림꾼이다. 강점이 분명한 리시브를 통해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수비 능력도 좋다. 여기에 빼어난 서브까지 장착했다. 두 선수 사이를 공략하는 서브에 이어 직선 공략까지 새로운 무기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있다. 상대 팀들은 문정원의 서브 순서가 괴롭고 버겁다. 

문정원은 “서브 코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공략합니다. 정확도를 끌어올리려면 연습과 더불어 집중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문정원에게 서브는 그의 오늘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2011-2012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초기 세 시즌 동안 고작 17경기에서 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014-2015시즌 성남에서 열린 현대건설전에 처음 선발로 출전한 이후 리시브의 안정감과 날카로운 서브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27경기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서브퀸’임을 확고히 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는 등 그의 배구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래도 문정원은 겸손하다. 이전 인터뷰 때 그는 “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문정원은 팀에 꼭 있어야 하는 선수가 됐다. 현대배구의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 서브와 리시브에서 특화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격에서도 활약이 더해지며 그의 가치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문정원은 “다음 경기는 더 잘하고 싶습니다.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미소를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돌아서는 서브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기준기록상을 수상한 문정원.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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