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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명’ 단국대 이명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홍성욱 기자 | 2020.01.09 17:47
지명 직후 이명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근배 감독도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C)WKBL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농구2019-2020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린 9일 인천광역시 하나 글로벌캠퍼스.

오전 트라이아웃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참가한 선수 25명은 초조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6명의 이름이 차례로 불리고 5분의 브레이크 타임이 주어지자 선수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는 선수도 있었고, 땅만 바라보며 애타는 마음으로 호명을 기다리기도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 

2라운드 지명까지 마무리되자 선수들이 세 줄로 앉은 대기석은 희비가 교차했다. 6개 구단의 화려한 저지를 입은 선수들과 교복 차림의 지명 받지 못한 선수들은 복장에서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윽고 마지막이라 여겨지는 3라운드 지명이 시작됐다. 선수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6순위(전체 18순위)를 남기고 이명관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그 때 였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단국대학교 이명관”을 지명했다. 

순간, 이명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폭풍 눈물을 흘렸다. 단상으로 걸어나오면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흐느낌은 보는 이들의 눈물 샘까지 자극했다. 

지명 직후 이명관은 “지금 생각하니 창피하네요. 하지만 그 때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 8월 12일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농구를 중학교 때 시작한 뒤, 처음 당한 큰 부상이었다. 부어 오른 부상 부위가 안정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아직 재활중이다. 

이명관은 “사실 3라운드 네 번째 지명이 끝나니 여기저기서 위로의 메시지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암담했어요. 농구 유학을 가야하나, 아니면 내년 트라이아웃에 다시 도전해야 하나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라고 잠시 전 상황을 돌아봤다. 

미소를 되찾은 이명관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제가 프로 선수가 됐습니다. 농구를 시작하고 기량을 습득하면서 동경했던 목표를 하나 이뤘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목소리가 떨려오는 듯 했다. 

그는 “딸바보인 우리 아빠께 정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빠와 남동생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첫 월급이 나오면 가족과 도움 주신 분들께 선물로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사고 싶은 운동화는 다음 달에 천천히 사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포워드였던 이명관은 대학 진학 후 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는 “박혜진 언니, 김단비 언니, 김한별 언니의 장점을 흡수해서 기복 없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명관의 표정 속에는 아직 이뤄냈다는 쾌감과 그 당시의 감동이 남아 있었다. 

이명관. (C)WKBL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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